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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자‧P&G‧코카콜라 등 베이징 올림픽 후원사, 올림픽 광고에 극도로 몸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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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자‧P&G‧코카콜라 등 베이징 올림픽 후원사, 올림픽 광고에 극도로 몸사려

오는 2월 4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피겨스케이트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연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2월 4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피겨스케이트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연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비자, P&G, 코카콜라 등 전통적인 올림픽 후원사들은 미국이 중국 신장 자치구 인권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낮은 광고 협찬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동계 올림픽이 시작되기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 올림픽 후원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올림픽을 주제로 한 광고에 다소 소극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8년 비자는 한국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캠페인을 강화했다. 트위터에 성화 점화 100일 카운트다운도 전개했다. 후원선수를 앞세워 행사에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결제 장치를 홍보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후원 트윗을 올리거나 보도자료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태도다.

P&G도 평창에서는 올림픽 광고 캠페인인 “Love over Bias”를 공개했지만 베이징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100일 카운트다운을 기념하여 코카콜라도 후원한 올림픽 선수 TV 광고를 공개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미국 광고 캠페인은 아직 없다. 코카콜라는 올해 중국에서만 올림픽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후원사들은 올해 곤란한 입장이다.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의 정치인, 인권 운동가들이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부당 대우를 하는 행위를 규탄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이를 부정하고 올림픽을 정치화하려는 시도라고 항의한다. 그러나 후원기업들은 대중의 비판, 소비자 불매 운동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후원기업들은 중국과 미국 및 서방 소비자들의 불만을 다 소화해야 하는 진퇴양단에 빠진 형국이다. 후원기업들은 올림픽 광고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돈으로 산 글로벌 마케팅 기회를 놓칠 수가 없으며 중국에서도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광고를 강화할 경우 미국과 서방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후원 기업들이 광고 제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공식 스위스 워치메이커 오메가(Omega SA)는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하는 새로운 시계를 출시했다. 오메가는 올림픽 스포츠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정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최신 IOC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비자, P&G, 코카콜라 등 상위 13개 후원사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광고 협찬을 받았다.

광고 협찬을 한 기업들은 올림픽 공식 로고를 광고에 사용할 수 있다. IOC는 인권을 인정하고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개최국 정치 구조, 사회 상황 또는 인권 기준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고 있다. 중립이라는 기조 아래 경기와 선수에만 집중한다.

IOC가 10억 달러 이상 광고 협찬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광고가 제한을 받는 데 아무런 조치도 없는 것에 대해 의문이 나오기 사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