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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대신 한주해"…수제맥주 흥행 돌풍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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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대신 한주해"…수제맥주 흥행 돌풍 이어질까

제2의 곰표 신드롬 노리듯 협업 수제맥주 출시 '봇물'
유진투자증권-플래티넘 크래프트, ‘따상주’ 내놔…‘한주해’ 뮤비는 덤
MZ세대와 소통 위한 과감한 협업 '열풍'
수제맥주 업계 "무분별한 협업 맛과 의미 퇴색" 경계

유진투자증권이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수제맥주 제조사와 손잡고 '따상주'를 출시했다. 사진=유진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유진투자증권이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수제맥주 제조사와 손잡고 '따상주'를 출시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수제맥주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곰표 밀맥주가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등 흥행에 성공해 시장으로부터 주목 받았다. 곰표 밀맥주는 CU가 세븐브로이, 대한제분과 함께 선보인 수제맥주로 이색 컬래버레이션 붐을 이끈 장본인이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대한제분 ‘곰표’는 레트로 감성을 타고 MZ세대를 저격, 곰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래서일까. 제2의 곰표를 노리는 듯 이색협업 사례가 늘면서 수제맥주 마케팅에는 성역이 사라졌다. 주식, 치약, 구두약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덕분에 편의점 진열대는 각양각색의 수제맥주를 보는 재미가 크다. 수입맥주를 밀어내고 당당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솔깃한 ‘따상주’는 최근 유진투자증권이 수제맥주 전문기업 플래티넘 크래프트와 협업한 수제맥주로 주목받고 있다. 따상주 출시 기념 ‘한주해’라는 캠페인 뮤직비디오는 덤이다.

애경산업이 내놓은 2080 이공팔공 맥주. 사진=애경산업이미지 확대보기
애경산업이 내놓은 2080 이공팔공 맥주. 사진=애경산업


‘2080 이공팔공맥주’는 애경산업 오럴케어 브랜드 2080과 컬래버레이션한 수제맥주다. 이 맥주는 스퀴즈브루어리와 협업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두약 제조사인 ‘말표’를 딴 말표맥주, 속옷회사 BYC와 손잡고 만든 ‘백양 BYC 비엔나라거’,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노르디스크 맥주’를 비롯해 롯데의 장수 껌 브랜드 ‘쥬시후레시’와 ‘스피아민트’ 이름을 딴 수제맥주까지 이종업종 간 협업으로 만든 제품이 범람 중이다.

다양한 회사가 수제맥주와 협업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MZ세대와의 스킨십을 위해서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수제맥주로 접근성을 높이고 소통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네이버 웹툰 ‘신입일기’를 연재하고 메타버스 지점을 출범하는 등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이번 기획도 그 연속으로 주식투자와 수제맥주를 모두 선호하는 MZ세대를 응원하고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제맥주업계는 예상보다 더 큰 흥행을 이끈 곰표 신드롬이 ‘마케팅’ 열풍으로 번졌다고 해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곰표 밀맥주로 브랜드 언급이 잦아지고 홍보 효과 등의 파급력을 경험한 것이 다양한 협업으로도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제맥주에 대한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것도 한몫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수제맥주 회사 측에서는 이종업종간 협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주목했다. “수제맥주 시장 자체가 비교적 실험적이고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며 “브랜드 스토리와 수제맥주 기업들의 레시피 기술력이 시너지로 작용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입맛과 취향에 맞는 다양한 수제맥주를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범람하는 협업 제품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 수제맥주업계 관계자는 “먹는 제품이다 보니 컬래버레이션 브랜드를 선정하는 데 식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브랜드와의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분별한 협업은 수제맥주의 맛과 그 의미를 쇠퇴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