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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㊴ 셀트리온, 소액주주 요구사항 받아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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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㊴ 셀트리온, 소액주주 요구사항 받아들이나?

셀트리온 9년만에 현금배당 실시하지만 소액주주의 차등배당엔 답변 없어, 자사주 매입규모도 요구 못미쳐…사외이사 추천권 보장은 핫 이슈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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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셀트리온그룹 3개사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8개항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의 주가가 큰 폭 하락하자 지난해 11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셀트리온 측에 대해 8개항의 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21일 16만3500원으로 지난해 연초인 1월 4일의 34만7500원에 비해 52.9% 하락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도 6만6600원으로 지난해 연초의 15만1300원보다 56.0% 떨어졌습니다.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도 8만9500원으로 지난해 연초의 21만8300원보다 59.0% 급락한 수준입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대해 거센 불만을 보이면서 셀트리온 측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이라는 ‘당근’을 내놨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셀트리온 측이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8개항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지와 셀트리온 측이 제시한 방안이 소액주주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소액주주들의 후속 자구책은 셀트리온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여 세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소액주주 비대위가 제안한 8개항은 △셀트리온홀딩스와 개인주주에 1 대 2의 비율로 차등배당 실시 △조속한 합병계획 발표 △IR팀의 인력 및 조직 확충 △공시 적극화 △100만주 이상 자사주 매입 △정관에 분기배당 추가 △스톡옵션 개선 △비상대책위원회에 사외이사 추천권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2012년 현금배당 이후 9년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합니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과 0.02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습니다. 현금배당 총액은 1024억6799만8500원이며 주식 배당 발행 총수는 273만2479주입니다.

셀트리온은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셀트리온홀딩스와 개인주주에 대해 1 대 2의 차등배당을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일에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1일 종가 16만3500원을 기준으로 61만1620주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100만주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위해서는 21일 종가 기준으로 1635억원 상당을 투입해야 합니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 추진에는 소액주주들이 셀트리온 스톡옵션과 관련, 임원들의 성과를 보상하기 위한 스톡옵션에 대해 신주발행 대신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 측은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차등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대해 100% 수용하기 보다는 적정선을 제시하고 관망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의 8개항 가운데 사외이사와 관련, 40만 개인주주들을 대표하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는 오는 3월의 주주총회에서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액주주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면 셀트리온 지배구조에도 커다란 영향을 가져올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월 서정진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씨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이사회에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가 참석하게 되면 셀트리온그룹 3개사의 합병과 2세 경영 등 현안을 둘러싸고 오너가의 의중에 정면으로 반박에 나설 수 있고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자칫 셀트리온 오너가가 추진하려는 지배구조가 좌절될 수도 있습니다.

셀트리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분을 모아 회사측이 주주 안건을 거절할 경우 법원 소송을 통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또 셀트리온 지분 모으기 운동을 계속해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해외나 외부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 협상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지배구조는 지난해 9월말 현재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22.62%에 이릅니다. 소액주주들이 지분 20% 이상을 끌어모으면 셀트리온 지배구조에도 커다란 충격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배당 실시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을 달래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쇄신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셀트리온의 오는 3월의 주주총회는 셀트리온 오너가와 소액주주들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