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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정부, 스포츠베팅 게임 앞다퉈 허용 초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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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정부, 스포츠베팅 게임 앞다퉈 허용 초고속 성장

뉴욕주, 허용 2주 만에 6억 달러 쏟아져 최대 시장 등극 예고
한국선 사행성 확인 기준 등 이유로 주요 콘텐츠 금지해 불발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018년 스포츠 베팅 합법 판결을 내린 후 뉴욕주를 비롯한 미국의 각 주가 앞다퉈 이를 허가해 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 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AP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018년 스포츠 베팅 합법 판결을 내린 후 뉴욕주를 비롯한 미국의 각 주가 앞다퉈 이를 허가해 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 게임을 하는 모습. 사진=AP
한국에서 제도권에 편입됐던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스포츠 베팅 게임)이 정부 당국의 규제로 꽃을 피우지 못했으나 미국에서는 스포츠 베팅을 허가하는 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스포츠 베팅 게임은 게임머니를 걸고 각종 스포츠 경기 승부를 예측한다.

뉴욕주는 최근 온라인을 통한 스포츠 베팅 게임을 허용했고, 이 게임이 시작된 지 불과 2주일 만에 6억 달러(약 7,155억 원)의 게임머니가 쏟아졌다고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주는 연간 100억 달러의 게임머니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중 1억 달러를 주 정부와 운영업체가 약 절반씩 나눠 갖는다. 뉴욕주는 이미 운영업체에 허가권을 내주면서 2억 달러를 받았다고 뉴욕 포스트가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는 주는 30개 주에 달하고, 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주민은 전체 인구의 약 절반가량이다. 올가을에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스포츠 베팅을 허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가 가세하면 미국 인구의 3분의 2가 베팅을 할 수 있는 주에 거주하게 된다.

뉴저지주에서는 지난해 10월에 스포츠 베팅과 카지노 수입이 13억 달러에 달했고, 그해 11월과 12월에도 12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제 뉴욕주가 스포츠 베팅 게임을 시작함에 따라 조만간 뉴저지주를 넘어 주 단위로 최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전했다.

미국에서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49주에서 스포츠 베팅이 법으로 금지됐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2018년 이 법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각 주 정부와 의회가 앞다퉈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스포츠 베팅이 허용되는 주는 30개 주고, 이 중에 20개 주가 스포츠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라이브’로 베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주 등 일부 주는 모바일 스포츠 베팅을 허용했다.

미국에서는 주로 인디언 원주민 보호 지역이나 이들 원주민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도박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19 회계연도에 원주민 운영 도박장 수입은 278억 달러에 달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포츠 베팅 시장 규모가 현재 9억 달러가량이나 향후 10년 이내에 4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실제 현금으로 이뤄지는 스포츠 토토나 사설 불법 토토와 달리 가상 재화로만 스포츠 베팅을 허가했고, 환전 기능 없앴다. 그동안 불법이었던 스포츠 베팅게임은 2020년 3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NHN 등이 이 시장에 진출했으나 ‘한게임 승부 예측’은 8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성 확인 기준 등을 이유로 등급분류 규정을 개정해 베팅게임 주요 콘텐츠를 금지했다. NHN과 다른 업체들은 이런 규제로 흥미 요소가 사라졌다며 서비스를 포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