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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 참가자 '인권 침해 논란' 항문 검사 강행…거센 반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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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 참가자 '인권 침해 논란' 항문 검사 강행…거센 반발 예상

중국은 오는 2월 4일 개막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오는 2월 4일 개막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중국 보건당국은 올림픽 참가자를 대상으로 '인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항문 검체물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지시했다.

항문 PCR 검사와 관련 이전에 일본과 미국의 외교 관계자의 항의를 받은 적도 있지만, 항문 PCR 검사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중요 기둥이 되고 있다
중국의 보건 당국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찬반은 있지만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항문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PCR 검사의 도입을 지시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베이징시에서 1월 19일까지 감염력이 높은 돌연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균주'에 대한 감염자 3명이 확인되자 올림픽 참가자에 대해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베이징에서 지난 15일 오미크론 균주의 첫 번째 감염자가 확인되었다.베이징시 관영 미디어 '신경보'에 따르면 감염이 확인된 여성이 살고 있는 공동주택에서는 적어도 27건의 항문 PCR 검사가 실시되었다.

중국에서는 2020년부터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항문 PCR 검사를 도입해 왔다. 베이징에서는 겨울 기간 중에 수백만 명의 시민에 대해 코와 목에서 검체물을 채취하여 검사하거나 항문 PCR 검사를 시행하였다.

항문 PCR 검사는 보다 대규모 클러스터를 추적하는 데 실용적이지 않다고 여겨지고 있다. 대규모 검사는 많은 분량의 검체물을 한번에 검사하는 「풀 방식」이 더 적합하다. 하지만 항문 검사는 보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북경여안의원 감염증 전문가인 이후연은 2021년 1월 국영방송 CCTV에 항문 PCR 검사는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를 검지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는 비교적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감염 이후 3~5일이 경과하면 목에 바이러스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을 수 있다. 일부 감염자 기도에 바이러스 흔적이 없어진 후에도, 소화관이나 배설물 안에 바이러스가 남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항문 PCR 검사는 불쾌감을 수반하지만, 바이러스 검출 비율이 보다 높아져 감염자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위크 등 외신은 이번에 다시 이후연에게 코멘트를 요구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2021년 전반에는 미국과 일본의 여러 외교관들은 항문 PCR 검사로 심리적인 고통이 크다며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데 있어 이 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2021년 12월에는 심천시 제3인민의원(광동성)의 후유유를 비롯한 총 8명의 의사가 중국의 의학잡지 논문 발표를 통해 항문 PCR 검사를 지지하고 널리 도입하도록 제안했다.

그들은 증상이 있는 환자 31명으로부터 채취한 46개의 검체 검사를 비교한 결과, 코로부터 검체를 채취하는 검사 방법은 감염 후 전체 경과에 있어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낮았다.

감염된 지 16일 경과 이후에 실시한 PCR 검사에서 항문으로부터의 검체 채취 검사로 양성 반응이 나온 환자 중, 코로부터의 검체 채취 검사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은 28.6%에 불과했다.

논문은 "감염자의 분리 해제 기준을 결정함에 있어 기도 검체 채취에 의한 2회의 검사로 음성을 확인하는 것 외에, 항문 검체물 검사의 음성 확인도 중요한 참고 데이터로서 도입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현재 중국의 약 4분의 1의 성과 지자체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2주를 앞두고 1월 말부터는 춘제 대형 연휴도 시작되는 베이징에서 시중 감염이 확인된 것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있어서 큰 시련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19일 발표에 따르면 18일 중국 국내 새 감염자는 55명으로 지난 2주간 가장 적었다. 베이징 해도구 오미크론 2명, 조양구 델타 1명, 무증상 감염자 37명이다.

베이징의 오미크론 균주 감염자 감염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베이징 보건 당국은 캐나다발 국제 우편물의 감염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맹반발하고 있다.

CCTV는 이번 주 보도 속에서 해외에서 받은 우편물을 개봉할 때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도록 시민에게 요청하고 있고 해외에서의 상품 구입 자제를 촉구했다.

오미크론 감염은 베이징에서 약 130㎞ 남동쪽에 위치한 천진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은 감염 방어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3기 연임의 공식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을 공산당대회까지는 엄격한 규제를 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인구의 90% 가까이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국경 봉쇄를 계속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 공중위생 우려를 이유로 일반용 티켓 판매 예정을 취소했다.

2월 4일 동계올림픽 개막식 관전은 초대한 그룹으로 제한된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