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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디지털 달러' 보고서 발표… 발행 여부는 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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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디지털 달러' 보고서 발표… 발행 여부는 안 밝혀

5월20일까지 검토하고 의회에 전달…언론선 발행 가능성 점쳐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 위안화'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시작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0일(현지시간) 디지털 달러화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 위안화'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시작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0일(현지시간) 디지털 달러화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국제 금융계의 커다란 관심을 받아온 디지털 달러 발행에 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40쪽 분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준은 이 보고서에서 미국 금융 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는 디지털 달러 발행을 추진할지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연준은 디지털 달러의 장점과 문제점 등을 상세히 열거하고, 이와 관련된 측의 반응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오는 5월 20일까지 검토 작업을 마친 뒤 미 의회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연준은 미 의회가 이때까지 디지털 달러 발행을 위한 입법 여부를 마무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 보고서에서 CBDC가 발행되면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고, 민간 은행과 중앙은행 간의 책임과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디지털 달러가 발행되면 달러화가 국제 결제 수단으로서 기축 통화 지위를 영구히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달러로 손쉽게 국제 결제를 할 수 있고, 신 기술 혁명 시대에 달러화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지털 달러가 발행되면 기존 민간 은행에서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정부가 국민의 금융 거래 내용을 소상히 알 수 있어 사생활 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연준이 지적했다. CBDC가 해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의 하나라고 연준이 밝혔다.

연준은 이 보고서를 특정 결과를 진전시키려는 의도로 발표한 것이 아니며 연준이 디지털 달러 발행 수요에 대한 견해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대체로 연준이 디지털 달러화 발행을 검토하는 쪽으로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준의 보고서는 또한 중국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 위안화를 상용화하기 시작한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CNBC 방송은 디지털 달러 옹호론자들은 연준이 시간을 끌면 국제 디지털 화폐 시장을 중국이 선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늘어나면 기축 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이 방송이 지적했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와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e-CNY)를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 은행은 지난 4일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앱을 정식으로 앱 장터에 내놓았다. 런민 은행이 외국인을 상대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위한 앱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 올림픽 참가자와 관람객은 전자지갑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거나 디지털 위안화가 들어있는 카드를 이용할 수 있고, 셀프서비스 기계에서 외환을 디지털 위안화로 환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동계 올림픽 참가 선수와 코치는 전자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손목 밴드를 이용해 상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