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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펠로톤 23.93% 폭락...수요 둔화에 생산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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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펠로톤 23.93% 폭락...수요 둔화에 생산 잠정 중단

펠로톤 자전거. 사진=로이터
펠로톤 자전거. 사진=로이터
미국 커넥티드 운동기구 업체 펠로톤이 추락하고 있다.

회사 임원들이 매출 감소 전망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내부자 거래' 의혹이 높아지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에는 수요 부족을 이유로 생산 잠정 중단 결정이 나왔다.
주가는 24% 폭락했다.

전일비 7.62 달러(23.93%) 폭락한 24.22 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1.2% 더 하락했다.

실내용자전거·러닝머신 생산 잠정 중단


CNBC는 이날 펠로톤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 업체가 실내용 자전거, 러닝머신(트레드밀) 등 커넥티드 피트니스 제품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제품의 수요가 저조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실적 악화 속에 컨설팅 업체 매킨지를 고용해 비용절감에 나선 것 역시 또 다른 요인이다. 비용구조를 파악하는 동안 수요가 둔화된 운동기구 생산을 일단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펠로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최대 수혜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운동기구 앞에 달리 모니터를 통해 영상으로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줘 봉쇄 조처나 감염 우려로 체육관에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붐을 일으켰다. 집에서도 마치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줘 운동 동기를 강화해준 덕이다.

펠로톤 내부 서류에 따르면 실내용 자전거 바이크는 2월과 3월 2개월간 생산을 멈출 계획이다. 고가 모델인 바이크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생산을 중단했다. 6월까지 생산하지 않는다.

트레드밀 '트레드' 생산은 다음달부터 6주간 중단된다. 고가 모델인 트레드+는 2022 회계연도 전 기간 생산을 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앞서 펠로톤은 지난해 사망사고 여파로 트레드+ 생산을 멈춘 적이 있다.

수요 오판과 "심각한 수요 부족"


CNBC에 따르면 지난 10일자로 돼 있는 내부 문서에서 펠로톤은 자사의 커넥티드 피트니스 제품 수요가 전세계에서 '심각한 감소'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속에 봉쇄가 풀리고, 서서히 일상생활 회복이 이뤄지자 펠로톤 제품들의 높은 가격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펠로톤은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졌고, 경쟁사들의 영업이 활기를 띠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펠로톤이 생산 잠정 중단이라는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심각한 재고때문이다.

팬데믹 봉쇄 기간 치솟는 수요에 맞춰 생산을 대폭 확대한 펠로톤은 이같은 '특수'가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했다.

경영진은 수요가 치솟자 자사 제품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오판해 생산 확댕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자 펠로톤은 막대한 재고를 안게 됐다.

1년간 시가총액 400억 달러 사라져


펠로톤은 팬데믹 기간 스타로 부상하며 지난해 1월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돌변했다.

백신 확대 속에 일상생활 복귀에 탄력이 붙으면서 펠로톤 주가는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11월에는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 흐름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18일 펠로톤 주가는 29.11 달러로 마감해 2019년 9월 상장 당시 공모가 29 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동안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 가까이 사라졌다.

생산 잠정 중단 소식에 20일 주가가 20% 넘게 폭락하면서 이제는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시총은 100억 달러에도 못미친다.

한편 펠로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은 펠로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2020년 8월부터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공시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대체로 주당 100 달러 수준에서 주식을 매각했고,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께 매각을 끝냈다.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임원들이 매각한 주식 규모는 5억 달러어치에 이른다.

펠로톤 주가는 2020년 440% 폭등했지만 지난해에는 76%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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