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그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되어 왔던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215600)이 끝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신라젠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2020년 5월 4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그때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증권거래소는 2020년 11월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이 1년 경과후 신라젠은 올 1월 21일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는 이 개선계획을 심사한 결과 상장폐지을 냈다.
이 상장 폐지 결정 후 20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열리게 된다.여기에서 코스닥 시장위원회는 다시 상장폐지 또는 1년 이하의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한다. 이 때 또 상장폐지로 결론이 나올 경우 코스닥 시장위원회는 이의제기 내용을 확인 한 뒤 최종적인 상장폐지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2020년 말 기준 소액 주주 수는 약 17만4,000명으로 보유 주식 지분율은 92.6%에 달한다.
신라젠은 2006년 설립됐다.기술특례상장(기술평가 AA등급) 제도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항암 바이러스 기반의 면역항암치료제 연구 개발 기업이다. 핵심 플랫폼 기술은 펙사벡이다. 유전자를 재조합하여 만든 백시니아 바이러스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고 또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펙사벡은 간암에 대해서는 2019년 8월 무용성 평가로 임상중단 권고받았으나 유방암, 신장암, 대장암, 고형암 등 적응증을 확대하여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신라젠은 또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홍콩 리스팜 제약회사와 전략적인 다양한 임상시험으로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 신라젠주가는 2018년 발행 액면가 대비 8배나 오른 12만원까지 올라갔으나 2019년 임상 중단 발표 후 1만원대까지 급락했다. 2020년 5월 4일 이후에 거래중지되어 왔다.
문은상 대표 및 경영진이 미공개 주식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줄인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연관성 의혹으로 정치적으로 크게 쟁점화 되었다. 검찰은 2020년 5월 유시민, 신라젠 의혹과 관련없다면서 신 횡령 및 배임혐의로 전현직 경영진을 기소했다. 주된 혐의는 신라젠 상장 전에 자기 자금 없이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했다는 점이었다. 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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