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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농수산식품 100억 달러 수출 넘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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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농수산식품 100억 달러 수출 넘어서며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1970년대 우리는 국민소득 1000달러, 100억 달러 수출을 위해 달려 왔었다. 드디어 1977년 100억 달러 수출을 이루고 모든 국민이 기뻐했다. 얼마 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지만 수입액은 370억 달러 정도로 아직도 식량자급률은 27%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 식품 수출은 김과 인삼이 주를 이루었고 해외교포들이 사용할 식품들이 대부분일 정도였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난 후 미국의 조그만 도시 식당에 갔을 때 깜작 놀란 것은 메뉴판에 있는 메뉴이름이 '강남 스타일'이었다. 한편으로 기쁨과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이어서 K-팝, K-드라마, K-영화를 통해 여러 형태의 문화적 침투가 세계인들에게 스며들면서 한국 식품이나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맵거나 짜거나 쓰디쓴 음식들도 그 의미를 이해하고는 외국인들도 먹어 보려고 노려하고 있다. 한국 음식을 만들어 보거나 먹어 보는 사진들이 각국의 유명 인사들의 SNS에 소개되는 일도 이제는 보통 있는 일이 되고 말았다.

지난 해 세계 식품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가 스토리텔링이었는데 이는 한해의 트렌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부분이다. 한국 문화와 어우러진 스토리텔링이 한국 식품의 맛과 멋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덕분에 식품의 수출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소비자보호운동이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식품안전과 위생에 대한 요구가 너무 거세어 식품기업들조차 감당하기 힘든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잘 감내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한 덕분에 외국인들로부터 한국 식품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세계 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우리 중소기업체들도 장류와 같은 전통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을 수출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여 기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한편 염려되는 부분은 식품의 표기사항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대기업의 경우 표기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많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험을 통하여 문제가 발생되지 않게 잘 해나가고 있으나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되는 중소기업체의 경우 표기사항에 대한 규칙을 잘 준수하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 우선 제품명에 기능성을 담아 표현하는 경우도 있고, 적은 양이라도 기능성 성분이 함유된 경우라면 모두 효능이 있는 식품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하고 있는 점이다.

과거 자일리톨이 치아건강에 좋다하여 자일리톨껌이 한창 유행할 때 요구르트에 0.05%의 자일리톨을 첨가하고 표기사항에는 제품명보다도 몇 배나 크게 '자일리톨 함유'라고 표기하고는 이를 마시면 치아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소비자를 현혹시킨 일이 있다. 요구르트에 함유된 젖산에 노출된 치아는 충치 가능성이 높은데 충치 예방효과가 미미한 0.05%의 자일리톨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정보는 잘못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일들이 아직도 중소기업체의 표기 사항에서 반복되고 있어 아쉽다.

우리가 수출하는 식품은 어떤 의미에서는 대한민국의 얼굴을 가지고 소개되는 제품들이다. 좋은 스토리텔링을 확보하여 제품의 가치를 높여 놓았는데 포장에 표기하는 지나친 과대광고에 가까운 접근 방법은 이제는 자제해도 될 때가 되었다. 우리 식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접근하였으면 한다. 아울러 식품관련 협회가 나서서 이런 중소기업체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줄 수 있는 상생협동의 활동들이 이루어져 우리 식품의 수출 전선에 앞장서 주었으면 한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