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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기업 경영진 ‘유리천장’ 많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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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대기업 경영진 ‘유리천장’ 많이 낮아졌다

美 대기업 CEO·CFO 여성 비율 역대 최고

여성 전문경영인.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여성 전문경영인. 사진=픽사베이

최근 미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전문경영인의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경영 능력을 갖췄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유색인종이거나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고위 임원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유리 천장' 문제에 대한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데다 기업들도 앞다퉈 다양성 개선을 공언하고 나서면서 경영 환경이 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회계 전문매체 회계저널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기업임원 헤드헌팅 전문업체 크라이스트콜더어소시에이츠(CKA)가 최근 미국 대기업 682곳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이 최고경영자(CF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고 있는지를 파악한 결과다.

회계저널은 미국 공인회계사협회(AICPA)와 미국 공인회계사연구소(CIMA)가 함께 운영하는 매체다.

美 대기업 CFO 여성 비율 15%


CKA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 대기업의 CFO 가운데 여성은 10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기업에서 일하는 전체 CFO의 15% 정도가 여성으로 채워진 셈이라고 CKA는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12년 같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성 CFO가 63명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여성 CEO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지난 2012년 23명에 불과했던 것이 최근 조사에서는 47명으로 파악됐다.

CKA의 이 조사는 S&P 500 지수와 포춘 500 지수에 편입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해온 것으로 15년 전부터 시작됐다.

CKA는 “CFO까지 합쳐도 전체 조사 대상 대기업에서 여성이 차지한 비중은 11% 수준에 달했다”면서 “미국 대기업 전문경영인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이처럼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유색인종 고위임원도 11%로 급증


여성 전문경영인의 비중만 사상 최고를 기록했을뿐 아니라 기업 고위 임원직의 인종 다양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색인종이거나 소수민족 출신의 임원이 조사 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 육박해 이 역시 CKA가 조사를 벌인 이래 최고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CKA는 “지난 2020년 조사에서 12명에 그쳤던 흑인 CFO가 지난해에는 20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 인종 다양성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콧 시몬스 CKA 매니징파트너는 회계저널과 인터뷰에서 “최근 10년간 여성 CFO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놀라운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능력 있는 사람을 기업들이 발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의 인재를 발탁하는 것과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커졌다”면서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CFO 평균연령 48세


또 이번 조사에 따르면 조상 대상 대기업의 CFO들이 이 자리에 처음 올랐을 때를 기준으로 한 평균 연령은 48세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CEO 가운데 CFO를 거쳐 CEO 자리에 오른 사람의 비율도 약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CFO들의 전공을 파악한 결과 회계학을 학부에서 전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공인회계사 자격이 있는 경우가 44%, MBA 학위 소지자가 60.5%, 공인회계사이면서 MBA 학위도 있는 CFO는 전체 대비 10.4%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