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통신사는 한때 레바논의 캐시카우로 새로운 설비, 임금,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이 있는 기업이었다. 2019년 경제붕괴 이후 2020년 국가에 반환된 레바논 통신사 알파(Alfa)와 터치(Touch)는 통신망을 운영할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를 사기 위해 대부분의 자금을 쓰고 있을 정도로 수익이 급감했다.
콤 장관은 "매일 도둑질이 일어난다. 더 이상 보안팀이 도둑을 막을 여력이 없어 레바논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할 지경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을 구축하거나 가입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동안 레바논 통신사들은 그들의 네트워크 케이블을 훔치려는 도둑을 막는 일을 처리하는 데 급급해 하고 있다.
지난해 레바논의 발전소가 겨우 유지되고 있었을 때 연료비는 통신사의 총 지출의 7%를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는 통신사의 연료비가 올라 지출의 3분의 2 이상이 되었다. 레바논은 2019년 이후 100%이상 물가가 인플레이션 되고 화폐가치가 폭락했다. 특히 연료수입이 문제인데 원화가치가 폭락해 연료수입이 어렵고 연료수입을 못하니 발전기를 돌리지 못하고 있어 하루 22시간 이상이 단전상태로 알려져 있다.
달러로 따지자면 현제 레바논 통신사의 수입은 2019년 레바논 위기 이전의 5%에 불과하다. 이는 레바논 통화의 폭락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2018년에 1달러당 1500파운드였던 환율일 때 통신사 터치는 8억5000만 달러(약 1조89억 원)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었으나 지금 환율인 1달러당 3만1000파운드로 계산을 해 보면 4500만 달러(약 534억 원)로 가치가 줄어든다.
콤 장관은 회사가 레바논의 이미 거의 빈 금고에서 돈을 지원받지 않으려면 통신 요금을 조정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통신 요금 조정은 내각의 승인이 필요한데 내각은 2020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항구 폭발 사건 이후 3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다.
레바논은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외환이 급격하게 빠져 나갔으며 2020년 항구가 폭발하여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사건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내각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할 정도로 나라가 혼란스럽다. 콤 장관은 "부패가 많았을 때는 돈이 많았다. 지금은 돈이 없다"면서 현재 상황을 비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