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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이마트 노조 “정용진, 경영 손 떼라” vs 이사회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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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이마트 노조 “정용진, 경영 손 떼라” vs 이사회는 ‘침묵’

이마트가 지불하는 신세계 오너가에 대한 높은 보수 논란…올 상반기 정용진 부회장 보수 18억7200만원, 강희석 대표보다 2배 이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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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소셜미디어)에서 ‘멸공’ 발언 이후 신세계그룹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날 기미를 보이자 이마트 노조가 정 부회장에 대해 “자유인 할 거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13일 SNS에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입니다”라고 고개를 숙였으나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날 SNS 활동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아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이 재개되면 언제든지 ‘멸공’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이마트 노조는 정용진 부회장에 대해 자유인을 할 거면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고 나섰지만 정작 이마트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사회는 정작 아무런 언급조차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마트 노조가 정 부회장에 대해 SNS를 계속하려거든 경영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오너가에서 맡고 있는 이마트 미등기임원 직책도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인해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 계열사까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마트는 신세계 오너가에게 지나친 보수를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신세계 오너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적지 않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경영상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현행 등기임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마트 노조는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계속되면서 성명서를 통해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고 정 부회장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말 '자유인'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될 것이나 본인이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최근 몇년간 철수했거나 철수 진행 중인 PK마켓, 삐에로쇼핑, 부츠 등의 사업을 언급하며 정 부회장에게 사업가로서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길 권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17년 5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 자리에서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20년이 지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손을 뗐고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 이후 오너 리스크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정작 이마트의 이사회는 오너 리스크를 거론조차 못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마트 이사회는 선관주의 의무에 따라 오너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 등의 행위에 맞서야 하고 미등기임원에 대한 제재를 가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세계 오너가는 이마트의 등기임원보다도 훨씬 많은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트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등 7명의 등기임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신세계 오너가에서는 아무도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미등기임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의 미등기임원 총괄부회장으로 등재되어 있고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도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로부터 받은 보수는 올해 6월말 누계 급여 10억4200만원, 상여금 8억3000만원으로 모두 18억7200만원에 달합니다.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올해 상반기 이마트로부터 15억8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 받은 보수는 강희석 대표가 수령한 8억9700만원에 비해 2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3년 3월 15일 이마트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마트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미등기임원 총괄부회장으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이마트의 지분 18.56%(517만2911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이명희 회장은 지분 10.0%(278만7582주)를 보유한 2대주주입니다.

이마트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강희석 대표, 권혁구 이사, 강승협 이사 등 3명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사외이사로는 서진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연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신언성 공인회계사, 한상린 한양대 경영대 교수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언성 사외이사는 효성중공업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지배구조는 신세계 오너가 3명이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등기임원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오너 리스크’에 대해서는 아무런 질책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이마트 이사회는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