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재정비촉진구역(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 9만4579㎡ 부지에 아파트 1536가구를 새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조합은 지난달 29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응찰해 2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우선 양사가 제안한 공사비(원안설계 기준)는 ▲현대건설 4209억737만 원 ▲HDC현대산업개발 4356억8215만 원으로, 현대건설이 합리적인 공사비를 제시했다. 대안설계 기준으로는 현대건설이 4356억751만 원을 제안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제시하지 않았다.
조합원 이주비 대여 조건에서도 현대건설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직접 대여 방법으로 추가 이주비 LTV 30%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LTV 25%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업비와 관련 두 건설사 모두 ‘조합 총회에서 의결한 사업비 일체’를 조합에 대여해 줄 것을 약속한 가운데, 특히 현대건설은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촉진비 5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흑석9구역의 새로운 단지명으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켄트로 나인’을,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스위트리버’를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강남권에만 제안했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흑석9구역에 적용해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조합은 오는 2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흑석 뉴타운은 준강남 입지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하이엔드 요구가 거센 곳”이라며, “양사가 제안한 사업 내용과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등을 종합해 볼 때 현대건설이 흑석9구역 시공권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