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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청소년 마약류 거래 통로로 활용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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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청소년 마약류 거래 통로로 활용되고 있나

CNN, 인스타그램 계정 통해 마약 광고거래상에 쉽게 접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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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 아담 모세리가 8일(현지시간) 미 상원 상업위 소비자보호소위에 출석해 청소년 유해 방지 대책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
인스타그램이 청소년들의 마약류와 향정신성의약품 거래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고 미 CNN 방송이 민간기관인 기술투명프로젝트(TTP)의 보고서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은 마약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Xanax, 엑스터시(Ecstasy), 오피오이드 등이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통해 젊은 층에서 널리 거래될 수 있다고 이 보고서가 밝혔다. TTP는 13~17세 연령층에 속한 것처럼 꾸며 7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청소년 마약류 거래 실태 등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해서 비교적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불법 약품 광고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이 기관이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이 가짜 계정을 이용해 마약 거래를 하지는 않았다고 TTP가 밝혔다.

TTP는 인스타그램이 가상의 계정 이용자가 연령 제한이 있는 게시물, 불법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고, 오피오이드와 파티용 약품 판매상 등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플랫폼 알고리즘이 만들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마약류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검색하면 즉각 마약 판매상에 연결된다고 이 기관이 강조했다. 또한 마약 판매상이 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에 접속해 직접 안내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이 기관이 밝혔다.
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의 스테파니 오트웨이 대변인은 CNN에 “이 플랫폼에서 약물 거래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오트웨이 대변인은 “우리가 지난 분기에 약물 거래와 관련된 180만 건의 게시물을 제거했고, 우리의 감시 기술 발전으로 인해 그런 내용물을 볼 수 있는 확률은 0.05%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1만 건 중에서 그런 내용을 본 건수는 5건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 정부의 검찰총장은 지난달 합동으로 인스타그램이 아동과 10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페이스북 계열의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 아담 모세리는 이날 상원 상업위 소비자보호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소셜미디어의 유행성 문제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의 호된 추궁을 받았다. 모세리는 독립적인 감시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나 의원들은 “자율 감시 시대는 끝났다”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10대 사용자의 중독 현상을 막기 위해 '쉬세요' 알람 기능을 도입했다. 일부 10대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을 지속해서 사용한 후 중독 현상을 보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이런 대책이 제시됐다. 이 기능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미권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된다. '쉬세요' 알림은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설정에서 알림 기능을 켜야 실행할 수 있다. 매 10~30분 간격 알림을 선택하면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에 따라 전체 화 면에 '휴식하라'라는 알림이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은 수개월 내에 한국 등 전 세계 사용자에게도 해당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은 10대 사용자가 받는 콘텐츠 추천에 더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특정 콘텐츠를 보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보내면 다른 주제로 관심을 유도하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일부 10대 소녀들에게는 정신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부 연구 결과 등을 공개하지 않고 숨겼다고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