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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트 사업 통합…스마트폰·가전 시너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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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트 사업 통합…스마트폰·가전 시너지 날까?

CE·IM부문 통합…한종희 VD사업부장, 대표이사 내정
갤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이은 마케팅 시너지 기대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Z플립3에 생활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의 브랜드 전략을 더한 '비스포크 에디션'을 출시했다. 사진은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Z플립3에 생활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의 브랜드 전략을 더한 '비스포크 에디션'을 출시했다. 사진은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7일 조직개편을 통해 IM부문과 CE부문을 세트 사업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개편에서 기존 대표이사 3인이었던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을 모두 교체했다. DS부문을 책임지던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은 조만간 있을 보직인사를 통해 퇴임 여부 등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7년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대표이사 교체 당시 윤부근 CE부문장은 부회장 승진 후 CR담당으로, 신종균 IM부문장은 부회장 승진 후 인재개발담당으로 보직을 옮긴 바 있다.

고동진 IM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정보통신총괄과 무선사업부 개발실을 거친 ICT 통으로 노태문 현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스승 역할을 한 인물이다. 지난해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을 맡게 되면서 스마트폰 사업 전면에서 물러나 경영 활동에 전념했다.

CE부문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던 한종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 겸 세트부문장으로 임명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은 전적으로 노태문 사장이 총괄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통합 리더십 체제를 출범해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의 임명에 대해서도 “사업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 시킴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통해 스마트폰과 가전의 정체성을 결합한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대표 브랜드로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색상과 구성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냉장고를 시작으로 식기세척기, 인덕션, 오븐, 전자레인지 등이 출시돼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격화되면서 기술경쟁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폴더블폰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으며 샤오미, 오포 등과의 경쟁에서도 앞서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88%의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샤오미가 라인업을 확대할 2023년에도 삼성전자 폴더블의 시장 점유율은 75%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는 삼성전자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우위도 있지만, 빠른 시장 선점과 함께 폴더블폰을 플래그쉽 모델로 내놓으며 대중화를 주도한 전략도 주요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3은 MZ세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판매량은 훌쩍 뛰어넘었다.

폴더블폰을 지나 다음 폼팩터인 롤러블폰에 이르면 기술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오포는 오는 14일 ‘오포 이노데이’를 열고 롤러블폰 개발을 공표한다. 오포는 올해 9월 롤러블 컨셉폰인 오포 X2021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인 비보도 최근 롤러블폰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롤러블폰 브랜드인 ‘갤럭시Z롤’을 특허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5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주최한 디스플레이 위크에서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가 될 S자 폴딩과 롤러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등의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경쟁 기업과 기술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만큼 단순히 기술혁신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대신 마케팅 전략 다변화로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비스포크와 더 프레임, 더 세로 등 브랜드·마케팅 혁신으로 시장지배적 위치를 유지했다”며 “갤럭시 브랜드로 오랫동안 마케팅을 펼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이 생활가전의 마케팅 전략과 만나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