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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의 허상…고금리 예적금, 알고 보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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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의 허상…고금리 예적금, 알고 보면 1~2%

최대 10% 케뱅 적금, 카드 240만원 써야 10%…1년에 월 20만원 한정
KB국민은행 4~5% 상품은 군인 전용, 하나합 월 20만원에 마이데이터가입 조건
카드사 제휴 마케팅 多, 전월 이용 실적 등 조건 대다수…월 20~30 한도도 부지기수
은행권 상위 18개 적금, 특정 조건 제외시 1.4~2.16%대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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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은행 예·적금 창구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은행 예적금에 몰리고 있다. 특히 수신금리 상승으로 4~5%대 고금리 상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 상품의 태반이 카드이용실적 등에 의한 우대금리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이를 제외한 실질적 금리는 1~2%에 불과했다. 또한 일부 고금리 상품은 납입액이 적어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54조9438억 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인 24일(653조1354억 원) 대비 1조8084억 원 증가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높이자 수신이 증가한 것. 이에 은행권 고금리 상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7일 기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은 케이뱅크의 ‘핫딜적금 x 우리카드’ 적금이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무려 10%로, 기존 1~3% 예적금 사이에서 그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문제는 해당 상품의 구성이다. 해당 상품의 기본금리는 1.8%에 우대금리 8.2%로 구성됐다. 우대금리 조건은 케이뱅크 첫 입출금통장 개설 및 서비스 마케팅 동의, 만기 전전월까지 지정카드로 240만 원 이상 이용, 지정 카드 자동이체를 등록하거나 대중교통 실적 6개월 이상 보유 시 등이다. 우리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이 누릴 금리는 2.3%에 불과하다. 가입기간 역시 1년에 월 20만 원이 최대치다. 예상되는 만기금액은 253만 원이다.
이는 다른 은행의 예적금 상품 역시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가장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은 5.6%의 ‘KB나라사랑적금’으로 직업군인 전용 상품이다.

국민은행에서 일반 고객이 가입가능한 상품 중 가장 금리가 높은 것은 ‘KB마이핏적금’으로 최고 연 3.2%를 제공한다. 다만 우대조건에 KB국민카드나 알뜰폰 서비스 ‘리브M’ 결제실적이 필요하다. 첫 거래 우대 이율도 있는데, 이 두 조건을 제외하면 금리는 2.2%로 떨어진다.

하나은행의 ‘하나 합 적금’ 역시 4.1%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다. 단 최대 가입 한도가 1년에 월 20만 원으로 상대적 소액만 취급한다. 우대금리 조건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 합’에 가입하고 하나금융의 서비스를 한달 이상 연결하는 것이다.

이밖에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 예적금 상품 중 우대금리 포함 2%가 넘는 예적금 상품은 모두 18개(기초수급자용 대출 제외)다. 이 중 카드 사용실적, 해당 은행 저축상품 보유 등 특정 조건을 제한 18개 상품의 평균 금리 상단은 2.16%였다. 사실상 은행권 마케팅을 제한 금액은 2% 초반에 머문다.

우대금리 조건 중 가장 많은 조건은 특정카드 이용실적으로, 18개 상품 중 12개 상품이 해당됐다. 이어 신규거래 및 계좌개설, 공과금 자동 납부, 자동 이체 및 납입 등이 뒤를 이었다. 4~5%의 고금리 상품이라 홍보되는 것에 반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누릴 수 있는 금리나 한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고금리 예적금이나 특판을 출시하는 것은 손실을 감안하고서라도 수신고를 올려야하는 상황임을 의미한다”며 “최근 몇 년 새 시중은행 특판이 없는 것은 그만큼 은행의 수신고가 안정됐다는 것이다. 수신조달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특판도 감소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신금리를 인상하면 연동된 코픽스금리가 상승하고, 결국 대출차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최근 대출규제로 인해 대출금리가 상승한 만큼 은행 입장에서 수신금리 인상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