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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력 확보"…부산·경남·대구은행, 인력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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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력 확보"…부산·경남·대구은행, 인력 물갈이

부산·경남은행,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신청 받고 있어
연령·직급 제한 없어…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대상

지방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진=BNK부산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지방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진=BNK부산은행
지방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비대면 전환기에 따른 영업점 감소에 맞춰 기존 인력을 줄이고, 디지털 인력을 새롭게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주까지 올해 마지막 희망퇴직 신청자를 접수하고 대상자를 선별 중이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내년 1월1일 기준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다. 차장급과 대리급 이하 직원인 1982년생 이후 직원들까지 포함된다. 사실상 희망퇴직에 연령과 직급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5급으로 입사했다면 10년 후 과장급이며 7급으로 입사했다면 대리급인데 20대 중반에 7급으로 들어왔다면 30대 대리도 해당되는 것"이라며 "비대면화로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해졌고, 실적을 많이 낸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별퇴직금 수준도 높였다. 임금피크제를 앞둔 1966년생에게는 월평균 임금 32개월치, 1967년생과 1974~1981년생에게는 40개월치, 1968~1973년생에게는 42개월치, 1982년생 이후에게는 38개월치를 각각 지급한다. 지난해 희망퇴직과 비교하면 올해 중간 간부 특별퇴직금 수준은 월평균 임금 2개월치가 더 늘었다.

부산은행이 공격적인 희망퇴직에 나선데는 비대면 전환 흐름에 맞춰 인력 구조를 조정하기 위해서다. 특히 모바일뱅킹이 보편화되면서 은행 창구를 찾는 사람이 줄어 지방은행들은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2019년 11개 지점, 2020년 20개 지점을 정리했다. 올해에는 오는 12월에 총 18개 지점을 없앨 예정이다. 기존 은행원이 줄어들면 그 자리에 디지털 인력을 채울 수 있다.

현재까지 연말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한 은행은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을 포함해 SC제일·한국씨티·NH농협은행 등이다. 저마다 예년보다 후한 조건을 내걸었고, 신청자도 늘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52명이 몰렸다. 지난달 은행권 중 가장 먼저 명예 퇴직 신청에 돌입한 SC제일은행에는 약 500명의 희망자가 몰렸고, 소매금융 분야 철수를 결정한 한국시티은행도 약 2300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정착하면서, 그룹 전체 화두가 디지털 전환이 됐다"며 "디지털 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모든 계열사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지방은행들은 지방에 영업점이 몰려있다는 한계를 지녔다"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여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하고자 하는 목표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