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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거품, 아직 덜 걷혔다...장기보유는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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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거품, 아직 덜 걷혔다...장기보유는 유효

나스닥 시장 건물 모습. 사진=로이터
나스닥 시장 건물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주식시장의 기술주에 낀 거품이 아직 덜 걷혔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1999년에 그랬던 것처럼 기술주를 장기보유하면 충분한 보상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상승폭은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작았다. 1%에도 못미쳤다.

장초반에는 하락세를 보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우려와 달리 덜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는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의 전날 발언이 투자심리를 부추긴 덕에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를 비롯한 기술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 루시드그룹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매입 감축,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기술주 오름세를 제한하기도 했다.

1.7조달러 매도세 아직 안 끝나


블룸버그는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면서 기술주 시가총액이 1조7000억 달러 사라졌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우려가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채권매입 감축 규모 확대 전망 발언으로 촉발된 나스닥 지수 하락세는 26일 오미크론 충격이 더해지면서 지난 3일까지 기술주 시가총액 1조7000억 달러를 날려버렸다.

지난해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도입한 연준의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 최대 수혜주가 기술주였던 터라 이같은 시장 환경 변화는 기술주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술주 약세 흐름이 아직 끝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2000년 닷컴거품 붕괴 당시와 같은 급격한 폭락세는 없겠지만 기술주 가운데서도 위험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다.

22V리서치 창업자인 데니스 드부셔는 CNBC에 앞으로도 기술주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드의 ARKK, 153% 수익률에서 마이너스 24%로


드부셔는 연준이 긴축 고삐를 죄고 있다면서 주가 변동성이 극도로 높고, 실적 역시 들쭉날쭉한 종목은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 게임스톱 같은 밈주가 추가 하락하겠지만 이는 전반적인 기술주 약세 흐름에서 두드러질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배런스,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ARKK는 지난해 153%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냈지만 올들어서는 주식시장 상승세 속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들어 주가는 23.73%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18.13%, 시장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2.25% 급등한 것과 크게 다른 흐름이다.

ARKK가 사들인 43개 종목 가운데 테슬라와 소프트웨어 업체 트림블을 제외한 41개가 모두 전고점 대비 20% 주가가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해 있다.

이들 종목은 고점 대비 평균 70~80% 폭락한 상태다.

못 팔았다면 장기보유로


그렇다고 지금 당장 기술주를 다 팔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비록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굳이 주식을 털어낼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닷컴거품 붕괴 당시에도 그랬다.

크레셋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잭 에이블린은 ARKK가 보유한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로빈후드,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 드래프트 킹스, 테슬라 등은 장기적으로 성장성 높은 종목들이라면서 15년 장기 목표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블린은 1999년 인터넷 테마 흐름 당시 사들였지만 2000년 닷컴 거품붕괴 당시 폭락한 주식들은 1년 반 뒤 85%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이 경우에도 장기적으로 접근해 13년을 더 보유했다면 수익률은 300%에 이른다면서 최악의 시기에 투자했더라도 팔지 않고 보유했다면 300%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막대한 보유 현금을 완충장치 삼아 최근 기술주 약세 속에서도 돋보이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세계 최대 상장사 애플을 비롯해 메타 플랫폼스(옛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등 탄탄한 대형 기술주는 심각한 어려움 없이 단기적으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스티브 매소카 웨드부시증권 상무는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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