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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SEC 조사에 5% 넘게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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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SEC 조사에 5% 넘게 폭락



루시드 로고. 사진=로이터
루시드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그룹 주가가 6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장중 낙폭이 10%를 넘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 7월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을 통한 루시드의 우회거래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루시드 발표가 주가 폭락을 불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루시는 이날 SEC가 지난 3일 스팩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관련 문서들을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주 뉴어크에 본사를 둔 루시드는 지난 2월 시티그룹 출신 투자은행가인 마이클 클라인이 설립한 스팩인 처칠 캐피털 코프 IV와 합병에 합의한 뒤 7월 합병을 마무리짓고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주가는 340% 넘게 폭등했다.

루시드가 처칠과 합병하면서 발표한 일부 내용, 관련서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SEC가 서류를 요구했다고 루시드는 밝혔다.

SEC가 올들어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과 관련해 막대한 이익을 노리고 합병 당사자들이 투자자를 오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루시드도 SEC 레이더망에 걸려든 것으로 보인다.

루시드는 7월 우회상장 뒤 9월 애리조나 공장에서 자사의 최초 전기세단인 에어 모델 생산에 들어갔다. 10월부터 고객들에게 전기차를 인도하고 있다.

루시드는 상장 뒤 주가 폭등으로 디트로이트 터줏대감 가운데 하나이자, 실용적인 자동차를 처음 만든 '자동차왕' 헨리 포드의 포드자동차를 시가총액으로 제친 상태다.

투자자들은 전기차 아이콘 테슬라의 엔지니어 출신인 피터 롤린슨이 루시드를 테슬라처럼 전기차 업계 선두 자리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에 루시드에 몰려들고 있다.

루시드는 2007년 아티에바라는 이름의 회사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전기차가 아닌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후 사업 방향을 틀었고, 지난 2월에는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방안을 발표했다.

루시드는 기업가치 240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스팩과 합병을 통해 44억 달러 자금을 수혈했다.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에 대해 SEC가 눈을 부라리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방식에 비해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규정이 훨씬 느슨하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좌초위기로 몰렸던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 파문이다.

니콜라는 지난해 6월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제너럴모터스(GM)와 대대적인 협력이 발표되는 등 잇단 호재 속에 주가는 폭등했다.

그러나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SEC와 미 법무부가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조사에서 힌덴버그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니콜라 사태 뒤에는 로즈타운 모터스가 사정권에 들어갔다.

로즈타운은 지난 3월 SEC가 조사 중이라면서 협력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로즈타운은 스팩과 합병하면서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사전 주문 의향을 마치 사전에 주문이 이뤄진 것처럼 부풀려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줬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SEC는 전기배달트럭 업체 워크호스 그룹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루시드 주가는 이날 3일 마감가 대비 2.41 달러(5.10%) 폭락한 44.86 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