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초 파격적 혜택을 제공했지만 출범 9일 만에 가계대출 한도 소진돼 혜택 줄이기로 돌아서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소비자들에게 내년 1월 5일부터 토스뱅크 체크카드에 '에피소드 2' 혜택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정작 에피소드 2가 담은 혜택은 현재 적용되는 에피소드1 혜택과 비교해 일부 항목의 캐시백 폭을 줄인 서비스다.
우선 기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결제 시 하루 한 차례 300원씩 돌려주던 대중교통 캐시백도 하루 한 차례 100원으로 줄어든다. 한 달 동안 매일 대중교통을 한 번이라도 이용하면 모두 9000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혜택이 3분의 1로 줄어 3000원 정도만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편의점에서 1000원 이상 구매 시 하루 한 차례 300원 할인하는 혜택도 내년 1월 5일부터 최소 3000원 이상 결제해야 받을 수 있다. 편의점 캐시백의 경우 그동안은 500원짜리 사탕을 사더라도 300원을 돌려줬지만 이제는 3000원 이상 결제한 건에 한해 하루 한 차례 300원을 돌려준다.
이 밖에도 해외 결제 무제한 3% 캐시백,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택시 등 하루 한 차례 300원 캐시백 등 혜택은 유지된다. 다만 대중교통 할인 혜택 폭이 줄면서, 결과적으로 한 달 동안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캐시백 액수는 4만300원으로 출범 초기보다 6200원 줄게 된다.
토스뱅크는 통장에 금액 제한 없이 제공되던 입출금통장의 '연 2% 금리'도 내년부터는 최대 1억원 한도로 제한한다. 1억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출범 9일 만에 금융당국이 정한 가계대출 한도(5000억원)가 소진돼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지자 혜택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혜택 축소와 관련해 "애초 다른 혜택을 보강하는 안을 고민했지만 대중교통 캐시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좀 덜 돌려드려도 기존에 고객이 많이 쓰는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