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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무역전쟁 이후 미국-대만 교역규모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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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무역전쟁 이후 미국-대만 교역규모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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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만의 교역 추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난 2018년부터 미국의 대만산 제품 수입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미 상무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제공격으로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대만의 교역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대만산 제품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 통상마찰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역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대만 교역량, 스위스 제치고 8위로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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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만산 수입품목 현황 및 추이. 사진=미 상무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8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중국산 제품에 25%의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과 대만의 교역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국에 대한 고율관세 정책에 손을 댈 의사가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볼 때 미국과 대만의 교역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7월 당초 예고한대로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818종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수입하는는 미국산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 등에 미국과 똑같이 340억달러 규모로 25%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양국간 무역갈등이다.

실제로 미 인구조사국이 집계한 미국의 주요 교역국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에서는 9위를 기록했던 대만은 올해 집계에서는 8위로 올라섰다.

중국과 캐나다가 자리를 맞바꾼 것을 빼고 1위부터 7위까지는 순위 변화가 없어 멕시코(1위), 일본(4위), 독일(5위), 한국(6위), 영국(7위)이 모두 제자리를 지킨 가운데 지난해 8위를 차지했던 스위스가 대만에 자리를 양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국의 주요 15대 교역국 가운데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중국도 올해는 3위로 내려가는 대신 캐나다가 2위로 올라와 미국과 통상마찰이 이 대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산 제품 보복관세로 대만 기업들도 타격 받아

수입과 수출로 구분할 경우 대만은 지난해 미국의 주요 수입국과 수출국 순위에서 모두 10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수출국 순위에서는 11위로, 수입국 순위에서는 8위로 바뀌었다.

특히 대만이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미국에 수출한 실적은 720억달러(약 85조1000억원)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7년과 비교해 무려 7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같은 기간 미국이 대만에 수출한 실적은 35% 증가한 350억달러(약 41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대만에 수출한 품목은 미국산 원유, 기계류, 자동차가 주류를 이뤘고 대만이 미국에 수출한 품목은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컴퓨터, 컴퓨터 관련 용품, 통신장비 등이 주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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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 미국의 15대 교역국. 대만의 위치가 8위로 올라섰다. 사진=미 인구조사국


대만의 미국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배경과 관련해 WSJ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관세 정책으로 대만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공급하는 제품의 가격이 급상승한 것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만 정부가 중국에서 대만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기업에 토지구입비 지원, 공장 건축비 지원, 직원 채용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정책적 지원을 쏟아부은 것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 지난 2019년 이후 대만 정부가 공장을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옮긴 대만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자금의 규모만 해도 300억달러(약 35조50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드류 와일갈라 주대만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WSJ와 인터뷰에서 “대만 기업과 정부는 보복관세 문제로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진작부터 느꼈다”면서 “대만에서 썰물처럼 중국으로 빠져나갔던 제조업체의 공장들이 밀물처럼 다시 대만으로 밀려오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