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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카드 없이 얼굴·지문으로 결제? 생체인증 확대나선 카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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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카드 없이 얼굴·지문으로 결제? 생체인증 확대나선 카드업계

카드사 “편의성·효율성 증대 기대”
인증 오류·범죄 악용 등 우려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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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소재 GS25 월드컵광장점에서 '신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 가능한 시대에서 이제는 얼굴(안면), 지문, 손바닥 등 생체 인식을 통해 결제가 가능한 시대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에서 다양한 생체정보를 결제에 활용하는 것은 결제 방식 선택권을 넓히고 편의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자 함이다. 다만 생체 정보 노출 위험에 따른 거부감 등으로 보편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삼성·롯데카드 등 카드사, 보이스페이 상용화 고삐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GS리테일과 ‘신한 페이스페이 제휴'관련 업무 협약을 통해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능한 신한 페이스페이를 GS더프레시관악점과 GS25 월드컵광장점에 도입했다. 슈퍼마켓으로는 최초로 GS 더프레시관악점에 도입되는 신한 페이스페이는 고객센터에 설치된 무인 등록기에서 본인 확인 후 결제 카드와 얼굴 정보를 최초 1회만 등록시 신한 페이스페이 전용 계산대를 통해 결재가 가능한 서비스다.

계산을 위해 카드를 주고 받거나 스마트폰 결제 앱을 구동해 전달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고객과 계산원 모두에게 편리함과 효율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향후에는 신한 페이스페이 결제만으로 GS&POINT도 자동으로 적립되게 된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마스터카드와 ‘지문인증카드’ 상용화 추진을 준비 중이다. 삼성카드는 지문인증카드의 국내 시장 도입을 담당하고, 삼성전자는 지문인증 IC칩 개발 및 공급, 마스터카드는 지문인증카드 해외 도입을 각각 맡아 진행한다.

지문인증카드는 사용자의 지문정보를 저장하고 인증할 수 있는 IC칩이 내장된 카드다.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올린 상태에서 카드를 단말기에 삽입하거나 터치하게 되면 결제가 진행된다. 또 IC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국내 및 해외 가맹점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상용화에 용이하다.

롯데카드는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 서비스를 세븐일레븐, 오크밸리 등 현재 160여 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는 2017년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호점에 핸드페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롯데카드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결제 시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잠시 올려놓으면 결제가 완료된다. 핸드페이가 활용하는 손바닥 정맥인증은 정맥 정보를 이미지 형태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맥의 패턴 정보를 해독이 불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해 암호화하고, 이 또한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와 롯데카드에 분산 저장해 보안을 강화했다.

◆범죄 악용 가능성·생체정보 노출 위험 우려는?


금융권에서는 바이오페이에 대한 기대를 갖고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바이오페이는 실물카드 도난·분실에 따른 결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변경 가능한 비밀번호와 달리 한번 도용될 경우 복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생체인증 오류와 범죄 악용 가능성도 고민할 문제다. 지난해 2월에는 토스의 생체인증(페이스 인증) 방식을 악용한 보이스피싱으로 200만 원의 부정 결제가 일어났다. 아버지와 닮은 아들이 아버지 아이폰의 얼굴 인식 잠금을 해제해 1000만 원 가량의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는 일도 발생했다.

기존 결제방식에 대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이를 얼마나 사용할지도 미지수다. 비자코리아가 만 18세 이상 국내 신용카드 소유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생체인증에 대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생체인증 사용자는 57%에 그쳤는데 그 이유로는 사용 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생체 인증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체인증 서비스는 그동안 카드사들이 종종 출시했으나 낮은 이용률 등으로 인해 중단하기도 했다. BC카드는 보이스인증과 얼굴인증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종료했다. 롯데카드도 지난 10월 홍채인식 로그인서비스 지원을 종료했다. 롯데카드는 또 2017년 핸드페이 출시 당시 연내 가맹점 1000곳 확보를 목표로 세웠으나 현재 설치 대 수는 160여곳에 그쳤다.

일반 IC카드 단말기보다 비싼 단말기 비용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2018년부터 신한카드, BC카드, 하나카드가 추진해온 ‘핑페이’ 사업은 단말기 비용 문제로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핑페이는 손가락 정맥 패턴을 결제에 이용하는 기술로 단말기 가격이 대 당 20만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10만 원도 안 되는 기존 IC단말기와 비교해 비싼 가격이다. 또 하나카드는 2017년 비가청음파를 활용한 생체인증 결제방식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개발비 부담 등을 이유로 중단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향후 어떤 결제 방식이 살아남을지 예측 불가능하다”며 “다만 금융사 입장에서 계속적으로 최신 보안 툴을 활용해 정보 노출이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대비중이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