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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주보다 공산당 이익 우선"…디디의 뉴욕증시 상장폐지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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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주보다 공산당 이익 우선"…디디의 뉴욕증시 상장폐지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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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은 미국 뉴욕 증시에서 홍콩으로의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주말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은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한 때 22% 폭락하면서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한 중국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디디추싱(디디글로벌)이 상장 후 5개월 만에 뉴욕에서 홍콩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중국 주식에 대한 시진핑 중국 주석의 개혁 캠페인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디디추싱은 내년 3월 홍콩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잠재적 소송과 씨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디추싱은 성명에서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새로운 상장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회사는 상장을 변경하는 방법과 주주들에게 미칠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해 44억 달러(5조2000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였다. 시장에서는 디디추싱이 중국 정부의 압력에 밀려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결정은 뉴욕증시에 상장한 지 반년도 채 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디디추싱의 전환을 발표한 내용은 127단어로 된 회사 측의 성명으로 투자자들이 미국의 상장폐지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정부 단속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큰 의문은 현재 중국 증시에 있다. 시 주석이 데이터가 풍부한 민간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중국 경제를 더 공평하게 만들려고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줄까? 확실한 것은 주주들의 이익이 공산당의 이익에 비해 후순위에 놓인다는 것이다.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지수를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시킨 이번 매도세는 최근 몇 주간 중국 증시에 강세로 돌아선 금융관리사들과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에게 특히 큰 타격을 주었다. HSBC 홀딩스, 노무라 홀딩스, UBS 그룹 AG는 지난 10월 저평가와 중국발 규제 완화 등의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터내셔널도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디디추싱의 상장폐지 계획은 중국의 주요 지정학적 라이벌인 미국에서 민감한 자료가 당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회사의 뉴욕 IPO에 반대했던 중국 정부의 촉구에 따른 것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은 전했다. 시장 전략가들은 디디추싱의 고통은 중국 증시의 규제 리스크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진단한다.

이번 디디추싱의 폭락은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거래를 시작하기 며칠 전 마윈의 앤트그룹 IPO를 무산시킨 사건의 연장선에 있다. 시 주석은 정보 보안,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더 엄격한 통제, 그리고 ‘공동부유’라는 슬로건에 따른 부의 더 공정한 분배를 포함한 공산당의 우선순위가 국내외 투자자들에 대한 대우보다 우선임을 분명히 했다.

디디추싱의 상장폐지는 시 주석이 미국 자본시장의 도움 없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세계 투자자들에게는 불안감을 가중시킬 뿐이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