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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㉜ 존재감 약한 경영진 리더십…공매도 세력 활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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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㉜ 존재감 약한 경영진 리더십…공매도 세력 활개 우려

지난 3일 공매도 물량 비중 거래량의 20% 육박… 소액주주, 2013년 서정진 회장 지원했으나 이젠 경영진 교체 추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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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셀트리온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 부족과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연초에 비해 40% 가량 떨어진 주가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반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가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감리 조치안 심의에 들어가면서 외부적으로도 커다란 위기에 처했습니다. 금융위의 회계 감리 판단에 따라서는 회사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이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해 있지만 서정진 명예회장이 지난 3월 26일 회사를 퇴직하면서 셀트리온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셀트리온의 경영을 총괄하는 이사회에는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이사회 의장이 자리잡고 있지만 떨어진 주가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해줄 대책을 제대로 제시하기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진석 이사회 의장은 1984년생으로 만 37세의 나이에 사실상 셀트리온그룹을 총괄하는 자리를 차지하게 됐으나 소액주주들의 불만이나 분식회계 논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셀트리온 측에 사외이사 추천권 보장 등 8개항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셀트리온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셀트리온 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임시주주총회 등을 통해 경영진 교체까지도 시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셀트리온 경영진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 이를 틈탄 공매도 세력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10여년 넘게 오랫동안 공매도 세력에 시달려 왔습니다.

셀트리온은 올해 5월 3일 공매도 규제조치가 풀리면서 첫날에는 27만7700주가 몰리면서 공매도 물량이 급증했으나 점차 줄었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셀트리온을 둘러싼 여건들이 불투명해지면서 점차 공매도 물량도 늘어나고 공매도 비중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3일의 공매도 물량은 12만2478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고 무엇보다 공매도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거래량의 상당량이 공매도로 채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일의 공매도 비중 19.3%는 5월 3일의 공매도 비중 14.4%보다 4.9%포인트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외국계 증권사들의 공매도로 인해 회사가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습니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그해 4월 2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모든 지분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고 4월 17일에는 셀트리온 주주동우회가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성명을 발표하면서 서 회장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이어 5월 22일에는 셀트리온이 JP모건과 최대주주 지분 매각주관사 계약을 체결했고 서정진 명예회장의 지분이 전량 매각될 수 있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셀트리온은 다음해인 7월 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에 의해 추진했던 지분 매각 중단을 선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당시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셀트리온 지분을 매각할 위기를 넘겼고 현재 수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한 국내 굴지의 거부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셀트리온 지분 전량을 팔겠다고 나섰을 때 최대 우군으로 지원했던 소액주주들이 이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진 교체까지 불사하겠다고 한 데는 취약해진 경영진 리더십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