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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중 대결 격화로 미국과 대만간 교역 급증…양국 FTA 체결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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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중 대결 격화로 미국과 대만간 교역 급증…양국 FTA 체결로 이어지나

미 바이든 정부, 중국산 제품 고율 관세 유지 여파 미국 기업들 대만산 제품 수입 크게 늘려

미국과 중국간 전방위 대결로 미국과 대만간 교역이 급증하면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이 추진될지 주목된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간 전방위 대결로 미국과 대만간 교역이 급증하면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이 추진될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과 대만 간 교역이 급증함으로써 대만이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려고 대만에 대한 정치, 군사적 지원을 대폭 강화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대만산 제품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가 전자 제품 등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25%의 고율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미국 기업들이 대만 쪽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대만이 미국의 8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7위인 영국 다음이고, 베트남보다 큰 규모라고 WSJ이 지적했다.

대만은 올해 9월을 기준으로 12개월 동안 720억 달러의 상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는 트럼프 전임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기 직전인 2017년 이후 무려 70%가 늘어난 수치이다. 이 기간에 미국의 대만에 대한 수출도 35%가 늘어나 연간 규모가 350억 달러에 달했다. 이것 역시 역대 최고치이다. 대만은 특히 미국산 원유, 기계, 자동차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미국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계속되면서 대만의 미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모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또한 대만계 회사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를 의식해 중국에 있는 생산 공장을 대만이나 다른 나라로 이전하고 있고, 대만 정부도 자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에 공장 용지, 건설 비용, 신규 직원 채용의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WSJ이 전했다.

지난 2019년 이후 중국에서 대만으로 돌아온 기업이 243개에 달했고, 대만 정부가 이들 기업에 공장 이전 비용 지원금 등으로 300억 달러 이상을 지급했다고 WSJ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대만으로 돌아온 기업의 70% 이상이 전자 제품 관련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미국에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대만산 컴퓨터, 전자 제품,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대만 당국은 미국과 대만 간 교역이 많이 늘어나는데 발맞춰 양국 간 정치, 외교, 안보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대만 정부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FTA)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120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TSMC는 향후 3년간 반도체 기술 연구와 개발 및 생산 설비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TSMC와 2위인 삼성전자간 세계 시장 점유율 차이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5일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매출 97%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 분기보다 11.8% 증가한 272억7,700만 달러(약 32조 원)였다고 밝혔다. 1위 기업인 TSMC는 점유율을 높이며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TSMC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1.9% 늘어난 148억8,400만 달러(약 17조 원)로 점유율은 53.1%에 달했다. 2분기(52.9%)보다 0.2%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2분기 35.6%에서 3분기 36.0%로 확대됐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대만 해협 문제가 거론돼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장관이 2021년 5월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영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문제가 중국 내정에 속한 사항이라며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과 중국간 대결은 전방위에 걸쳐 격화할 수 있어 미국과 대만 간 정치와 경제 교류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