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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스코, 인니 사업 결정의 시간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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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스코, 인니 사업 결정의 시간 다가왔다

파트너 크라카타우스틸 12월 파산설 유력
합작사 지분 매각, 고로 인수 등 요구에
합작 포기하고 독자 경영 전환 등 고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에서 직원이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크라카타우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에서 직원이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크라카타우포스코
포스코 인도네시아 철강 사업의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합작 파트너이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영기업 크라카타우의 운명이 이달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현재 운영중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지배구조는 물론 내년에 양사가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대규모 사업의 진행 주체와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이어온 동행을 계속할지, 아니면 독자의 길을 걸어갈 것인지를 놓고 포스코에게 주어진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다.

인도네시아 2위 업체 파산 현실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최근 들어 크라카타우스틸의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크라카타우스틸은 지난 2019년부터 은행 및 금융기관들과 부채 구조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시 공개된 회사의 부채 규모는 22억 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이었다.

크라카타우는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자 200여개사의 로컬 업체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철강산업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가 공개한 연간 조강 생산량은 315만t으로,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2020년 인도네시아 전체 조강생산량(930만t 추정치)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철강은 국가 기반산업이기도 하다. 크라카타우스틸이 파산한다면 협력사의 연쇄 부도와 더불어 수요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게 된다. 나아가 국가 경제의 급락 및 신인도 하락이라는 도미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크라카타우스틸이 파산한다고 해도 회사가 아예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파산 후 부실을 정리해 알짜 기업으로 거듭난다면 장기적으로도 인도네시아 경제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쨌건 포스코에게 불똥이 튈 것은 확실하다. 이미 크라카타우스틸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포스코에게 많은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크라카타우스틸은 당장 현재 30%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자사 지분율을 50%로 올릴 수 있도록 포스코에 지분을 내어줄 것을 요청했다. 30%면 투자법인 형태에 머물지만, 50%이면 공동경영 형태가 되어 자회사로 편입시킬 수 있다. 흑자기업인 크라카타우포스코를 편입하면 연결기준 재무구조와 손익을 개선시킬 수 있다.

포스코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다. 물론 최초 합작 당시의 조건에 70%인 지분율을 낮춘다는 항목이 있었다. 하지만 50%는 아니었다. 2010년 포스코는 국내 언론에 ‘합작법인은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각각 70%, 30%의 지분을 참여했으며 향후 사업 안정화가 이뤄질 경우 크라카타우스틸은 지분을 4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지분율을 희석시킬 수 있지만 경영 독립을 보장받기 위해 확보하기 위한 마지노선을 55%로 명기한 것이다. 이를 놓고 본다면, 크라카타우스틸은 포스코에게 당초 합의에 반하는 무리한 요구를 강요하는 셈이 된다.

경영권도 위협 받을 수 있어


더군다나 포스코 입장으로 봤을 때 크라카타우스틸은 사업의 안정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열연‧냉연 사업에 있어 자신이 주도하겠다며 포스코의 직접 투자를 막아 놓고선 고로 건설과 함께 진행했어야 할 이들 투자도 미뤄왔다. 올해 열연공장이 가동한다고 하는데 이 또한 당초 예정보다 한참 뒤에야 이뤄졌다.

지금 시기에 20% 지분 매각을 수락할 경우, 크라카타우스틸 구조조정 과정에 포스코가 의도치않게 개입될 여지 또한 충분하다. 쇳물 생산 규모도 적고, 경제성도 떨어지면서 거액의 부채를 안고 있는 고로를 인수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은 상황에서 지분을 내어줄 경우 또 다른 부실 사업장을 떠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크라카타우스틸에 대한 정부 개입이 커질 경우, 크라카타우포스코도 영향권 아래에 놓여 포스코의 경영권이 위협 받을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자국 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할 경우, 진출국 정부는 외국계 기업에 불리한 요구를 강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포스코로서도 고민이 클 것”이라면서, “양측의 이익을 살릴 수 있는 묘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