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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CEO, 외국 기업 유치 뒤 죽이는 '중국 뒤통수 전략' 이길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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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CEO, 외국 기업 유치 뒤 죽이는 '중국 뒤통수 전략' 이길 수 있나

WSJ, 머스크의 '중국 사랑' 시련기에 접어들어... 중국 내 사업 기반 갈수록 약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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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중국의 자동차 데이타 정보 규제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AP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중국 사랑’이 시련기에 접어들고 있다. 머스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 속에서도 굳건한 연대 체제를 과시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자동차에 저장되는 정보의 해외 유출 차단에 나서면서 머스크가 중국에서 험로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반미, 친중’ 행보를 계속해왔다. 그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수시로 충돌하고,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노동계의 꼭두각시’라고 조롱해왔다. 머스크는 중국과 시 주석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중국 당국의 자동차 정보 규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 주석도 머스크의 ‘중국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시 주석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자동차 벤처기업 소유권을 100% 보유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해주고, 테슬라가 중국을 핵심 생산 기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는 현재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테슬라 세계 판매량의 30%를 차지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테슬라의 중국 내 생산 시설인 상하이 공장은 연간 최대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이곳에서 모델3과 모델Y 차종이 생산된다. 테슬라가 미 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상하이 공장 생산 능력이 45만에 달했다. 올 3분기 테슬라의 중국 지역 매출은 90억 1,500만 달러 (약 10조 7,000억 원)로 전체 글로벌 매출의 25%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자동차 정보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카메라, 센서 등 여러 가지 운전 보조 장치가 장착된다. 자동차제조업체는 이런 장치를 이용해 자율 주행과 같은 신기술을 개발한다. 그러나 이는 사생활 보호와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이 정보가 해외로 유출되면 다른 나라에서 이를 안보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동차에 저장되는 정보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이 정보를 현지에서만 사용하도록 했다. 또 해외로 정보를 보내려면 반드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머스크는 중국의 이런 규제 정책에 찬사를 보내면서 테슬라가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이 외국 기업에 방대한 자국 시장의 문을 열어주면서 중국의 산업 생산 능력을 높이는 친숙한 역사적 패턴에 빠져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때 애플에서 훈련받은 기술자들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이직했고, 지금은 중국이 세계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선도하고 있다고 WSJ이 강조했다. 아이폰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11%가량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992년에 중국 사무소를 열었으나 중국이 크라우드 정보 보관 문제 등을 제기함에 따라 중국판 링크인 플랫폼을 접었다고 WSJ이 전했다.

상하이 컨설팅 회사인 오토모빌리티의 창설자 빌 루소는 이 신문에 “중국이 테슬라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고, 궁극적으로 자국 기업이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을 한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테슬라가 중국의 경쟁 업체에 밀려 중국 내 사업 기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이 전했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 자동차 중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이를 것이나 그 비율이 2030년에는 7%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자동차 디지털 정보 규제 조치로 테슬라가 중국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WSJ이 강조했다. 자율주행차를 만들려면 센서를 이용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