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북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즉석 연설을 통해 "하도 가족갖고 말이 많으니 우리 가족들 갖고 얘기 한번 하겠다"며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가족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형님은 탄광 건설 중 추락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잘랐다가 이번에는 오른쪽 발목까지 잘랐다고 며칠 전 연락이 왔다"며 "우리 누님은 요양보호사다. 살기 어려워 며칠 전 말썽난 그 요양보호사다. 그리고 청소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아시는대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다. 저하고 같이 (가족 중에서) 제일 출세한 사람"이라며 "그 밑에 넷째 여동생은 야쿠르트를 배달하고 미싱사를 하다가 화장실에서 죽었는데 산재 처리도 못했다. 제 남동생은 지금 환경미화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집안이 이렇다"고 한 이 후보는 감정이 복받친 듯 목소리가 잠기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누가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을 보더라"며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고 주어진 일은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가슴에 손을 얹고 "제가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어쩌겠나. 그러나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지 않나. (출신은) 제 잘못이 아니다"라며 "제 출신이 미천한 것은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지자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은 "애들 때문에 이번에 꼭 경제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다른 지지자는 "대통령이 꼭 돼 달라. 윤석열은 자격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노인은 "꼭 승리하시라. 국민의 열망이다"라며 이 후보에게 월계관을 건넸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