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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 경제 쇠퇴로 한일경제 격차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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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 경제 쇠퇴로 한일경제 격차 줄었다

일본, 아날로그에 안주 디지털화 물결 놓쳐
한국, '디지털화'로 IT기반 제조업 일본 앞질러

일본은 아날로그에 안주하면서 디지털화 물결을 놓쳤다. 이로 인해 IT를 기반으로 한 경제가 쇠퇴함에 따라 한일 경제 격차가 크게 좁혀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은 아날로그에 안주하면서 디지털화 물결을 놓쳤다. 이로 인해 IT를 기반으로 한 경제가 쇠퇴함에 따라 한일 경제 격차가 크게 좁혀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한국과 일본의 경제 규모는 비교할 필요가 없이 일본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넘기 힘든 벽으로 여겨졌던 일본을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국이 넘어서고 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과 신용등급, 1인당 경상 GDP(국내총생산)는 이미 일본을 추월했다. 스위스 소재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거시경제와 정부•기업 효율성, 보건환경•교육 인프라 등을 분석해 국가경쟁력을 종합 평가하는 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이 2020년 기준으로 평가 대상 64개국 가운데 23위, 일본은 31위를 차지했다. 1995년 한국 26위, 일본 4위였던 순위가 한 세대 만에 역전된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GDP 비교


GDP(국내총생산)는 종종 각 국가의 경제성장률과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GDP는 한 국가에서 생산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총 부가가치를 의미하는 국내총생산이다.

GDP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명목 GDP와 실질 GDP다. 명목 GDP는 물가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화폐액으로 계산된 소득이다. 반면, 실질 GDP는 물가변화를 고려하여 구체적인 재화의 수량으로 계산된 소득이다.

1990년대 일본의 명목 GDP는 한국의 약 3.9배에 달했다. 그러나 ‘잃어버린 30년’이란 용어가 상징하는 것처럼 일본은 그 기간 동안 경제가 침체되었다. 그 결과로 일본의 명목 GDP는 4만146달러, 2020년 한국은 3만1497달러로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그러나 일본의 1인당 실질 GDP는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이 떨어졌다. 1990년 일본에서는 1인당 구매력 조정 GDP는 한국의 2.44배였지만, 격차는 매년 좁혀졌고, 2018년에는 한국이 마침내 일본을 추월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쉽게 용납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일본은 과거처럼 한국에 비해 더 이상은 더 큰 부자가 아니다.

일본의 임금 감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997년을 100으로 설정하면 일본의 연봉수준은 지난해 90.3이다. 일본의 급여는 20여 년 전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급여수준은 20년 전보다 158% 증가했다. 미국과 영국의 급여도 각각 122%, 130% 증가했다.
이제 일본인들은 여유가 있는 사람이 적다. 예를 들어,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참치 소비국이었다. 참치의 25%는 일본인에 의해 소비되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고, 고가의 참치가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비싼 참치가 일본인에 의해 경매 될 가능성이 적다.

일본 경제는 악순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급여가 하락하면 좋은 인재가 모이지 않고 국가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본은 애니메이션 왕국이었지만 중국 기업들은 일본보다 더 높은 급여를 제공했고 일본 인적 자원은 중국 기업에 유출되었다. 급여 수준이 떨어지면 실제 사회 전체에 다양한 영향이 발생한다.

한국은 일본과 비교할 때 디지털화에 크게 앞서면서 디지털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 일본과 비교할 때 디지털화에 크게 앞서면서 디지털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기업들이 급여를 동결하자 소비 감소의 악순환에 빠졌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민간 소비량은 2000년 이후 20년 동안 58조 엔 감소했다. GDP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일본의 GDP가 부진한 자연스러운 결과다.

일본은 급여 인상이 없기 때문에 물가도 하락하는 추세다. 종종 글로벌 가격 수준을 비교할 때 인용하는 맥도날드의 빅맥 가격을 보자면, 일본에서는 1990년 370엔이었지만 지금은 390엔이다. 30년 동안 가격은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에서는 빅맥이 2.2달러에서 5.7달러로 상승했다. 중국에서는 8.5위안에서 22.4위안으로 상승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설정하고 양적 완화를 시행했지만 물가가 상승하지 않았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심해졌다.

일본이 한국에 추월당한 이유


일본은 기초 과학에서 확실히 한국을 앞서있다. 일본은 2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한국은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제조업 분야에서는 다르다.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다. 제조업 경쟁력을 분석한 경쟁성과(CIP)에 따르면 1990년대 일본은 2위, 한국은 17위였지만 2018년 한국은 3위로 올라섰고 일본은 5위로 떨어졌다.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데 성공한 이유는 디지털화를 성공한 때문이다. 일본은 디지털화를 놓쳤다. 일본은 아날로그 세계에서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는 데 앞섰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패했다.

완벽함이 낮더라도 도전해야 했지만 일본은 주저했다. 일본은 과거에 잡혀 완벽주의에 전념했기 때문에 디지털화의 물결을 놓쳤고 제조업에서 한국에 패배했다.

일본의 막대한 국가 채무와 고령화 인구 때문에, 미래 전망은 밝지 않다.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본, 기술, 노동 가운데 노동 곧 인력인데 일본은 신규 인력의 공급이 어렵다.

한국 역시 고령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활동 인구보다 은퇴한 인구가 더 많아지는 세월을 맞이하게 된다. 시장에 필요한 새로운 인력을 어떻게 더 잘 공급하고 충원하는 지가 향후 양국 경제력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