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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 전담기관' 코이카, 개도국 지원 민관협력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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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 전담기관' 코이카, 개도국 지원 민관협력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2021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 개최...신성장 사업인 '혁신적 개발협력 사업' 5년간 성과·비전 소개
기존 '프로젝트 원조사업' 주도기관 역할에 더해 대기업·스타트업·소셜벤처 연계하는 플랫폼 역할 확대
혁신적 개발협력으로 수혜국 혜택 확대·국내 벤처기업 육성·일자리 창출 '1석 3조' 효과...향후 확대 방침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2021 KOICA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2021 KOICA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우리나라의 대외무상협력사업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대기업·스타트업·비영리단체(NGO) 등 다양한 민간주체와 협업해 개도국 개발협력 지원 효과를 한단계 높이는 '플랫폼 기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코이카는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1 코이카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 윤대신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와 코이카 개발협력사업 파트너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미국·캄보디아·싱가포르 등과도 연결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코이카가 지난 2015년 시작한 '혁신적 개발협력 사업(DIP)의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사업추진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혁신적 개발협력 사업'은 코이카가 민간 대기업·스타트업·사회적기업(소셜벤처)·NGO 등과의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개도국 지원사업의 효과를 확대하고 국내 벤처기업 육성·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도 함께 도모하는 새로운 방식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자 코이카의 신성장 사업이다.

◇'프로젝트 원조' 주도하던 코이카, 대기업·스타트업의 참여기회 확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손혁상 이사장이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1 KOICA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손혁상 이사장이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1 KOICA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코이카는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중 무상 ODA를 전담 수행하는 기관이다. 유상 ODA는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담당한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최빈국(LDC)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원조공여국'으로 자리바꿈한 세계 최초의 국가로 꼽힌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재원의 제약 등으로 인해 미국·영국·독일 등 전통적 원조공여국(선진국)에 비해 도로·철도·항만·발전소 등 대규모 건설인프라를 개도국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경우는 별로 없다.

그 대신 코이카는 '프로젝트 원조' 사업을 주로 펼쳐왔다. 프로젝트 원조사업은 개도국의 경제·사회개발 지원을 위해 병원·학교 등 생활시설물 건축과 물자공여, 전문가 파견, 연수생 초청·교육 등을 결합해 종합 지원하는 무상원조사업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프로젝트 원조사업은 주로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인 코이카가 독자적으로 주도해 수행하고 있다. 매년 2000여 명의 코이카 해외봉사단 파견과 봉사활동도 코이카가 직접 운영·관리한다.

코이카는 여기에 더해 지난 2015년 신성장 사업으로 '혁신적 개발협력 사업(DIP)'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프로젝트 원조의 성격을 유지하되, 코이카가 독자적으로 주도하기보다는 민간 대기업·스타트업·소셜벤처·NGO 등 개도국 진출을 추진하는 다양한 민간주체들이 서로 매칭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많은 개도국에 보다 다양한 방식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을 직접 주도하기보다 다양한 사업 아이템과 역량을 갖고 있는 민간주체들을 매칭시켜 주고 이를 후방에서 재정 지원함으로써 수혜국과 수혜자 수 확대,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해외진출, 일자리 창출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혁신적 개발협력 사업은 혁신기술 기반의 사업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개도국 내 가장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 해외기관의 투자유치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 파트너십 프로그램(IPS)' 등 3개 프로그램으로 세분된다.

지난 5년간 혁신적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코이카는 국내 파트너사 기업들과 37개국에서 237개 사업을 수행했고 개발재원도 690억 원 유치했다. CTS 프로그램의 경우, 코이카 지원을 받은 국내 파트너사는 60여 개, 혜택을 받은 수혜국 현지 주민은 총 300만 명에 이른다.

◇전기없이 식수오염 검사하는 진단키트, 교사없는 아동 위한 나홀로 학습 프로그램 소개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상백 기업협력사업실장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1 KOICA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혁신적 개발협력사업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상백 기업협력사업실장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1 KOICA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서 혁신적 개발협력사업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날 행사에서 성과 사례를 발표한 국내 스타트업 '파이퀀트'는 식수 부족을 겪는 개도국 현실을 감안, 현장에서 1분 만에 물 속의 중금속·유해세균 등을 검사할 수 있는 휴대용 수질 측정기 '워터 스캐너'를 개발해 인도·베트남에 보급한 사례를 소개했다.

CTS 사업 파트너로 선정돼 코이카로부터 총 8억 원을 지원받은 파이퀀트는 더 나아가 전기 없이 사람의 체온 만으로 물속의 총대장균을 배양해 대장균 유무를 검사하는 초간편 진단키트도 개발했고,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그랜드 챌린지 익스플로레이션 프로그램' 수질·위생개선 분야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 앱 개발 국내기업인 '에누마'는 아프리카 등 교사가 부족해 기초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아동들이 혼자서 초절전형 태블릿 PC를 가지고 읽기·쓰기·산수 등을 터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앱 '킷킷 스쿨'을 개발, 탄자니아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활발히 사용 중인 사례를 소개했다.

에누마는 코이카의 지원에 힘입어 매출 69억 원을 달성했고 전 세계 21만 명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특히 에누마는 경연을 통해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대회인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한국기업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에누마 이수인 대표는 "우수한 기초학습 앱은 개발했지만 해외사업 경험은 전혀 없었는데 코이카 CTS 프로그램을 만난 덕분에 해외진출에 성공했다"며 "코로나 이후 전 세계 15억 명의 아동이 한순간에 학교 수업을 못 받게 됐다. 에누마는 인도네시아 등 킷킷스쿨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코이카의 IBS 프로그램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코이카 IBS 프로그램 파트너로서 에티오피아에서 펼친 직업교육사업 성과 사례를 소개했다.

LG전자는 코이카와 협력해 2014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를 설립했다.

2년 6개월 과정의 전문직업교육학교인 이 학교는 TV·모니터·냉장고 등 가전제품 수리와 정보통신 기술을 가르치며, 졸업생이 곧바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에티오피아 국가공인기술자격증도 부여한다.

LG전자 윤대신 전무는 "에티오피아는 코로나·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이카와 외교부, 현지 대사관의 지원과 LG전자의 우수한 시설 덕분에 현재까지 이 학교 졸업생 200명이 전원 취업·창업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 최초로 비대면 수업 플랫폼도 개발해 현지에 보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탄소배출권 거래를 활용해 방글라데시에서 마을단위 식수시설의 설치·운영비를 자체 조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글로리엔텍', 르완다에서 소규모 협동조합을 통해 커피의 공정 유통·판매 가치사슬을 구축한 '아름다운커피', 현지 사회적기업과 매칭해 캄보디아 팜슈가 농민의 소득안정을 도모한 '꽃피는 아침마을' 등의 성과 사례도 소개됐다.

이날 행사에서 마지막 발표를 한 이상백 코이카 기업협력사업실장은 혁신적 개발협력 사업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이 실장은 "정부기관 혼자의 ODA만으로는 개도국 개발협력에 한계가 있다"며 "대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민간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민간참여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민간 친화적인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동시에 향후 민간 자문위원회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혁신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은 "혁신적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유능한 민간 개발협력 파트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민간 주체들과 실질적인 협업을 이뤄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