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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영국 암(ARM) 인수 물건너가나?…미 FTC, 인수 차단 위해 행정소송 제기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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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영국 암(ARM) 인수 물건너가나?…미 FTC, 인수 차단 위해 행정소송 제기 '파장'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잇따라 인수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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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엔비디아(Nvidia)가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을 인수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일(현지시간) 40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반도체 분야 기업 인수를 차단하려고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도 독점 금지 승인 절차에 착수했고, 영국도 유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그래픽과 인공 지능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암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계약이 체결되면 암이 고객과 경쟁업체에 핵심 지적 재산을 라이선스하는 중립적인 업체로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었다.

FTC는 이날 엔비디아의 암 인수가 성사되면 경쟁을 차단하고,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 엔비디아가 컴퓨팅 기술과 디자인을 독점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이 새로운 칩을 개발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FTC가 강조했다.

FTC 커미셔너들은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소송 제기 결정을 내렸고, 이번 행정 소송 심판일은 내년 5월 10일로 잡혔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은 모두 암이 설계하고, 개발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암 인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암과 체결한 기존 계약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주장했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이날 “미래의 기술은 현재의 경쟁적이고, 첨단을 걷는 반도체 시장에 달려 있다”면서 “이번 인수 합병 협상은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에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FTC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엔비디아가 경쟁업체의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독점 규제 기관은 독점 차단을 위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거래가 해당 산업의 경쟁 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0년 9월 암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수 합병이 성사되면 인공 지능 칩을 생산하는 선두 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영국에 본부를 암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소유하고 있다. 1990년 설립된 암은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로 이 분야에선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의 95%에 이 회사의 기술이 용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