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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내부자들, 올해 자사주 690억 달러 매각... 사상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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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내부자들, 올해 자사주 690억 달러 매각... 사상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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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내부자들의 자사 지분 매각 규모가 올들어 69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최대 규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CEO가 지난달 초 대대적인 지분 매각에 나서고, 지닌달 말에는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MS 보유지분 절반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기업 고위 관계자들의 주식 매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세금 인상 앞두고 사상최대 매각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가가 폭등해 고위 경영진을 비롯한 내부자들의 지분 평가액이 크게 높아진데다 내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자본이득세율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서둘러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1일(현지시간) 인사이더스코어/베리티 자료를 인용해 올들어 지난달 29일까지 내부자들의 자사주 지분 매각 규모가 690억 달러에 이르러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 10년 평균치에 비해서는 79% 폭증한 규모다. 이들이 기관투자가들을 통해 매각한 규모는 포함되지 않았다.

올 전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세금 문제로 내부자들의 자사주 지분 매각이 연중 가장 활발한 시기인 12월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전망 악화 조짐은 아냐

통상 내부자들의 지분 매각은 주식시장에서 경고 신호로 해석한다.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경영진을 비롯한 내부자들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는 것은 뭔가 좋지 않은 일이 회사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매각은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테슬라의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 업계 1위 업체들 수장의 지분 매각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다. 실제로 머스크가 지분을 대거 내다 판 뒤 테슬라 주가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1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자 안정을 찾았고, 아마존은 베이조스 지분 매각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들 내부자가 성급히 주식을 판 것이 아니라 사전 계획에 따라 마치 프로그램 매매처럼 매각이 이뤄졌다는 점도 '탈출'과는 거리가 멀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돌발적인 트윗 투표를 통해 주식을 팔지 여부를 묻기는 했지만 그 역시 이미 사전에 주식 매각이 계획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소수 인원이 대규모 매도

올해 내부자 지분 매각은 소수 내부자의 대규모 매도라는 특징도 함께 갖고 있다.

머스크와 베이조스가 매각한 규모만 각각 10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인사이더스코어/베리티의 리서치 책임자 벤 실버맨은 머스크, 베이조스, 월마트 창업주 가족인 월튼가, 메타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 상위 4명이 올해 내부자 전체 지분 매각의 37%를 차지했다면서 이들을 '슈퍼 셀러'라고 지칭했다.

그는 올들어 매각 대금 기준으로 내부자 지분 매각이 급격히 늘어난 주된 배경으로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을 우선 꼽았다.

슈퍼셀러

머스크는 지난달 6일 트윗 투표 이후 지분을 대량 매각했고, 지난주에도 10억5000만 달러어치를 추가로 매각해 모두 98억5000만 달러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팔았다. 그가 약속한 10%의 절반 정도만 판 것이 이 정도다.

베이조스도 올들어 아마존 지분 99억7000만 달러 규모를 매각했다. 지난해 지분 매각과 규모가 비슷하지만 2019년 매각 규모에 비해서는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그 이전 연간 10억 달러씩이던 것과는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월마트 창업주 가족인 월튼가의 지분 매각 규모도 올해 61억8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월튼네 사람들은 회사 지분 비중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지분을 판다.

저커버그도 올들어 메타 주식 44억7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아울러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역시 각각 자신들이 보유한 알파벳 지분 가운데 약 15억 달러어치씩을 매각했다.

MS의 나델라 CEO는 지난달 자신이 보유한 MS 지분의 절반이 조금 넘는 약 2억85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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