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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출신 IT공룡 총수 클럽’ 영향력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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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출신 IT공룡 총수 클럽’ 영향력 더 커졌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신임 CEO.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신임 CEO. 사진=트위터

미국 IT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인사 소식 때문에 특정 국가에서 환호하는 이례적인 일이 최근 벌어졌다.

인도 최대 영자 일간신문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인도 유력 경제 일간지 민트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신임 CEO에 파라그 아그라왈이라는 기업인이 전날 임명됐다는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페이스북과 함께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계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일부 주주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트위터의 잭 도시 CEO가 물러나고 후임 CEO에 아그라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발탁됐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이다. 인도의 주요 언론이 아그라왈에 대한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선 셈이다.

그러나 아그라왈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실제로 많다는 평가다. 평사원 출신이 글로벌 IT 대기업의 CEO 자리에 올랐다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고 S&P 500 지수에 편입된 미국 대기업 CEO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경우에 속하기 때문. 아그라왈의 나이는 이제 37세.

◇‘인도계 IT공룡 총수 클럽’ 다섯번째 회원


그러나 그가 이목을 끄는데는 더 큰 이유가 있다. 이른바 ‘인도 출신 글로벌 IT공룡 총수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기준에 따라 달라지지만 S&P 500 지수 편입 IT 대기업을 기준으로 하면 아그라왈 신임 트위터 CEO의 임명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기업)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로 구성돼 있는 인도 출신 IT 대기업 CEO 클럽의 명단에 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블룸버그는 “이는 글로벌 IT 산업의 메카로 통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이 인도 출신 총수 클럽의 영향력이 아그라왈의 가세로 한층 강화됐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인도계 IT공룡 총수 클럽, 전원 엔지니어 출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아그라왈은 트위터에 들어가기 전부터 MS, 야후, AT&T 등에서 경험을 쌓은 IT 전문가”라면서 “아그라왈까지 트위터의 총수 자리에 오르면서 전세계 IT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IT공룡들이 인도계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의 영향력 하에 놓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도계 IT공룡 총수 클럽은 하나같이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뤄져 있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아그라왈이 나온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석사를 마친 공학도였고 나델라 MS CEO는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딴 컴퓨터 마니아였고 크리슈나 IBM CEO는 인도가 자랑하는 카라푸르 공대 출신이고 나라옌 어도비 CEO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도시 전 CEO 역시 총수직에서 물러나는 소감을 밝히면서 “아그라왈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CEO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라면서 “표현의 자유 문제, 인종 문제, 대정부 관계 등 트위터가 직면한 커다란 현안들을 헤쳐나가는데 그의 기술적인 배경이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도계 기업 전문가로 사티아 나델라가 MS 총수에 오른 배경을 분석한 책을 펴내기도 한

하버드대 법과대학의 비벡 와드하 연구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위터의 대정부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것은 잭 도시의 오만한 경영 방식 때문이었지만 MS가 최근 대정부 관계를 잘 이끌어왔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나델라 CEO의 리더십 때문”이라면서 “아그라왈 CEO도 나델라 CEO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