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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마존 첫 노조 설립 '불씨' 되살아나…"노조설립 투표 다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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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마존 첫 노조 설립 '불씨' 되살아나…"노조설립 투표 다시하라"

美 노동당국 '지난 4월 노조 설립 부결 투표' 무효화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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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미국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관계자들이 4월로 예정된 첫 노조 설립 찬반투표를 지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미국에서 월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한 사업장에서 지난 4월 실시된 노동조합 설립 찬반투표가 부결로 귀결되면서 아마존 최초의 노조 설립 시도는 무산됐다. 따라서 무노조 원칙을 고수해온 아마존 경영진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4월의 노조 설립 찬반투표 결과는 사측이 부당하게 영향을 미친 결과였으므로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명령을 다름 아닌 미국 연방 노동당국이 내렸기 때문이다.

사용자 측의 부당 선거 개입 사실을 노동당국이 확인해준 상황에서 찬반투표가 다시 실시될 경우 투표 결과가 뒤집어질지에, 아마존의 무노조 원칙이 허물어질지에 미국 경제계와 노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NLRB “사측 부당개입 확인돼 재투표 명령”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 연방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지난 4월 앨라배마주 베서머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 사업장에서 실시된 노조 설립 찬반투표 결과는 무효라면서 재투표를 실시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찬반투표는 RWDSU에 가입하는 것을 안건으로 진행됐다. RWDSU 가입이 찬성하는 결과가 나오면 배서머 사업장에서 아마존 창사 이후 최초의 노조가 설립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 찬성표가 16%에도 못미치는 결과가 나오면서 노조 설립 안건은 부결된 바 있다.

RWDSU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NLRB의 케일라 블라도 대변인은 “재투표 실시를 명령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그는 재투표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앨러배마주를 담당하는 NLRB의 리사 헨더슨 10지구 소장도 이날 발표한 결정문에서 “지난 4월 노조 설립 찬반투표가 공정하게 실시되지 않았다는 앨라배마주 지역담당 청문책임자의 판단에 동의한다”면서 “따라서 찬반투표 재실시를 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온 청문책임자 권고에 따른 최종 결정

헨더슨 소장이 언급한 청문책임자의 판단은 NLRB의 크레스틴 마이어스 앨라배마주 지역담당 청문책임자가 사측의 부당 개입 의혹이 있다는 노조 추진 세력의 진정에 대해 검토한 결과 부당 개입한 증거가 확인됐다며 재투표가 필요하다고 지난 8월 초 발표한 내용이다.

마이어스 청문책임자는 당시 “여러 근거들을 살펴볼 때 아마존의 불법적인 반노조 정책으로 지난 4월 자유롭고 공정한 투표가 실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며 재투표를 실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NLRB는 부당 노동행위를 비롯한 노사 문제 전반에 대한 감독 권한을 지니고 있는 연방 기관이다.

베서머 사업장의 투표에는 미국 사회의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해당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6000여명이 참여했으나 반대 1798표, 찬성 738표로 부결됐었다.

아마존 사측 “승복할 수 없다” 재검토 요청

그러나 아마존 측은 이번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면서 이 문제를 NLRB 전체 회의에 회부해 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CNBC는 전했다.

켈리 낸텔 아마존 대변인은 CNBC와 인터뷰에서 “아마존 직원에게는 노조 가입 여부를 선택할 권리가 늘 부여돼 있었으며 지난 4월의 노조 설립 무산도 투표에 참여한 직원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한 결과”라면서 “이미 실시된 투표 결과를 NLRB 측이 인정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