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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철강시장 힘의 균형 구매자에서 판매자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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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철강시장 힘의 균형 구매자에서 판매자로 넘어왔다"

철강 수요업계, 철강 랠리에 가격 인상 받아들여
낮은 내수 가격 조정, 거래관행도 개선될 듯

일본제철 본사 전경. 사진=일본제철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제철 본사 전경. 사진=일본제철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일본제철(Nippon Steel)이 철강재 가격 급등에 따라 힘의 균형이 구매자에서 판매자로 이동하고 있어, 자국내 거대 제조업체에 대한 공급가격 인상에 착수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수석 부회장은 지난 26일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계약가격 조정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하반기 계약이 거의 마무리 되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철강 공급업체들은 최대 고객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일반적으로 더 많은 협상력을 갖고 있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철강업체 고위 경영진은 국제 가격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계약 가격에 대한 더 나은 조건을 모색하고자 점점 더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5월 일본제철 회장은 불합리하게 낮은 내수가격이 수정되지 않는 한 안정적인 공급을 책임질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모리 부회장은 비용 급증을 반영해 계약가격을 인상해달라는 철강업체들의 요청을 국내 철강 수요업체들이 폭넓게 수용했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과 수요 호조 속에 지난 9월까지 3개월 동안 일본의 해외와 내수 판매 제품 평균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 업계는 또한 일본의 전통적인 사업 관행을 개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계약 이행 방식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납품을 시작하기 전에 협상을 타결하고 계약 기간을 현재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해 가격에 합의한 후에만 제품을 납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3월로 끝나는 연도의 하반기에 대한 구매자와의 협상은 일반적으로 2월경에 끝나지만, 납품은 그 전에 시작된다.

모리 부회장은 고객의 이름을 지정하거나 가격 인상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협상은 비공개라고 했다. 일본철강과 도요타 자동차는 1년에 두 번 가격 협상을 하는데, 통상 양사의 협상 결과는 다른 공급 가격을 정하는데 있어 벤치마크 역할을 하므로 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리 부회장은 철강시장 향후 전망과 관련해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회사는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이 재발할 경우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철강협회(WSA)는 지난달 철강재 수요가 내년에 다시 증가하겠지만 중국 부동산 위기로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성장의 주요 동인은 대략 중국 이외의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 부회장은 중국이 배기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철강 생산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세계 최대 시장 붕괴의 위험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