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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계 내달 1.5조원 부채상환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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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계 내달 1.5조원 부채상환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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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선전 본사. 사진=로이터
헝다그룹, 판타지아 홀딩스, 자자오예(佳兆业·Kaisa) 등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오는 12월 상환해야 하는 부채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55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시나닷컴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지금까지 기간 내에 채권 이자와 원금을 지불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부채 규모 3050억 달러(약 363조8600억원)로 집계된 헝다그룹이 12월에 만기를 맞는 채권 규모는 2억5520만 달러(약 3044억원)이며, 지난 6일 상환하지 못한 달러화 채권 8250만 달러(약 984억원)를 유예기간인 내달 6일까지 지불해야 한다.
유예기간은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적용되며, 30일 내에 상환하면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지 않는다.

헝다그룹은 채무 상환을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했지만 진척이 없었다. 이 때문에 쉬자인 회장이 개인 자산과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쉬자인 회장은 미술품과 고급 주택 매각으로 70억 위안(약 1조3076억 원)을 조달해 이자 지급과 부동산 개발사업, 월급 지급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쉬자인 회장과 부인 딩위메이(丁玉梅)는 지난 25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주당 2.23홍콩달러(약 341원)에 헝다그룹 주식 36억주를 매각해 80억 홍콩달러(약 1조2240억 원)을 조달했다. 지분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은 모두 채무 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헝다그룹은 자가용 비행기로 활용해온 걸프스트림 제트기 2대 매각을 통해 조달한 5000만 달러(약 596억원)를 지난달 유예기간이 도래한 달러채 이자 지급에 사용했다.

자자오예의 경우 1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가 6억7290만 달러(약 8029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8840억 달러(약 1054억원)는 이달 11일과 12일에 만기가 도래했지만 지불하지 못한 채권 이자다. 따라서 내달 11일과 12일에 이자를 갚아야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지 않는다.
헝다그룹과 자자오예 외에 화남성 홀딩스, 오원 부동산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채무 상환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들이 채무를 제때 상환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