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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2‧3세 경영 본격화 되나...전면 등판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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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2‧3세 경영 본격화 되나...전면 등판 ‘초읽기’

농심·SPC, 최근 총수 자녀 승진·복귀하며 '세대 교체' 발판 마련
CJ, 12월 인사에서 이경후·이선호 중 누구에게 힘 싣을지 '촉각'
매일유업·오리온·오뚜기, 외부 경력 쌓은 총수 자녀 능력 시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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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장(왼쪽)은 2022년 정기 인사에서 구매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허희수 SPC그룹 전 부사장은 최근 섹타나인에 신규사업부 책임 임원으로 복귀했다. 사진=농심, SPC그룹
식품업계 총수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존 사업의 성장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연말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기업의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26일 이뤄진 2022년 정기 인사에서 장남 신상열 부장(1993년생)을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시켰다.

신 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하고 2019년 3월 농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경영기획팀에서 기획‧예산 관련 업무를 맡은 그는 지난해 대리, 올해 부장에 이어 구매 담당 상무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렸다.

고(故) 신춘호 회장이 올해 3월 별세하고 신동원 회장 시대가 열리면서 신 부장의 임원 승진도 빨라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신 부장은 아버지인 신 회장을 건너뛰고 고(故) 신춘호 회장이 보유했던 농심 주식 35만 주 중 가장 많은 20만 주를 받았다. 이에 더해 이번 정기 인사에서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신 부장의 그룹 내 위상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전 부사장은 최근 디지털 마케팅 계열사인 섹타나인에 신규사업부 책임 임원으로 3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섹타나인은 SPC네트웍스와 해피포인트 등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이어온 SPC클라우드가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한 기업이다. 허 전 부사장은 휴직 전 해피포인트 등 SPC그룹의 디지털 사업을 초기부터 이끌었다.

그는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 이후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과 BR코리아 전무,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미국의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을 국내로 들여와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드위치 브랜드인 '에그슬럿'도 론칭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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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후 CJ ENM 부사장(왼쪽)과 이선호 CJ 제일제당 부장이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로 예정된 CJ그룹 정기 인사에서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CJ그룹


CJ그룹(이하 CJ)의 경우 오너 3세인 이선호 부장(1990년생)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부장은 2013년 그룹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7년 부장 자리에 앉았다. 지난해 초 변종 대마초 밀반입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회사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1년 4개월 만인 올해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했다.

연초 비비고 브랜드의 해외마케팅과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낸 뒤 지난 9월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끌었다.

CJ는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이재현 회장이 장녀이자 이 부장의 누나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부사장)보다는 이 부장에 힘을 실어주고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확률이 높다. 특히 CJ제일제당에서 분사된 건강사업부 CJ웰케어에 수장 자리가 비어있어 이 부장이 CJ웰케어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이 부장은 내년 상반기 상장 예정인 CJ올리브영의 지분 11.09%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가 CJ올리브영의 기업 가치를 약 4조 원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이 부장은 4500억 원 가량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 부장이 해당 자금을 활용해 지주사인 CJ 지분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 씨는 지난달 매일유업에 입사해 생산물류 혁신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세계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김 씨는 건강기능식품업, 외식 등 매일유업의 신사업 부문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시행되는 인사에서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아들 담서원 씨도 지난 7월 오리온에 입사해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일반 평직원으로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중국에서의 유학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지금은 회사 전체 경영 전략을 수집하고 국내외 법인 관리를 담당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의 장남 함윤식 씨도 그룹 경영지원팀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함 씨의 오뚜기 지분율은 2.17% 수준이다. 오뚜기가 장자 승계원칙을 따르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함 씨의 경영권 승계는 이견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 차남인 김동만 씨의 빙그레 경영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씨는 공군 장교 복무를 마친 뒤 G마켓에서 근무하다 최근 퇴사했다. 관련 업계에는 금명간 경영 승계를 위한 빙그레 입사가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