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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칩 부족, 현지 투자확대로 해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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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칩 부족, 현지 투자확대로 해결 모색

아시아, 전체 투자의 80% 이상 차지… 미국, 최첨단 칩 생산 능력의 24% 보유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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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공급망 조사 및 투자 확대 요청 등은 결국 글로벌 반도체 투자 증가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결정된 삼성의 170억 달러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투자는 아시아 및 기타 지역 대규모 투자 증가를 반영하는 대표적 사례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새로운 공장 투자 실태

삼성전자가 텍사스에 투자하는 170억 달러 규모의 칩 공장은 5G 네트워크, 자율주행차 및 인공 지능에 필수적인 최고급 반도체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는 인텔, TSMC,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미국에 엄청난 투자를 한 데 이은 후속 투자다.

새로운 공장은 당장 가동되지는 않고 수년 동안 건설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 투자는 대만,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위주로 투자된 과거 흐름을 일거에 바꿔서 미국의 첨단 칩 제조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유럽은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 공급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이로 인해 기록적인 칩 투자가 촉발되었고, 미 정부는 이 새로운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총 464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퀄컴과 엔비디아 등 유수의 기업들은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고 부품 제조는 대부분 아시아에서 이루어지는 국제 분업이 견고화되어 왔다.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의 약 3분의 1이 대만,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4개 지역에서 이뤄진다. 미국의 생산은 13%에 불과하다.

시장 연구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글로벌 칩 제조업체들은 올해 146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보다 약 50% 더 높으며 불과 5년 전의 두 배에 달한다.
가트너는 미국이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글로벌 투자의 약 7분의 1 정도임을 밝히면서 아시아가 전체 지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비율은 2025년까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 투자를 보면, TSMC와 소니는 일본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프로젝트인 일본 남부에 70억 달러 규모의 칩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의 국영 기업인 SMIC도 상하이 외곽에 거의 90억 달러를 투자하는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국도 2030년까지 약 45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로드맵 발표가 올해 5월에 있었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과 아시아 지역 지원책의 차이

미 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새로 추가된 반도체 글로벌 생산량 약 6%만이 미국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미 의회는 이 규모를 늘리기 위한 유인 대책으로 새로운 칩 공장에 대한 직접 보조금 520억 달러를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아시아 기반 칩 공장에 대한 의존도가 미 국가 안보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미 상의는 미국 현지에 반도체 칩 제조공장 증설을 위해 숙련된 근로자 접근, 지적 재산권 보호 및 구매자와의 근접성에서 이점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규 투자 유치에 장애 요인도 여전하다. 지난해 발표된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칩 공장 투자 비용은 한국, 대만 또는 싱가포르보다 약 30% 더 높고 중국보다 50% 높다. 비용 차이는 주로 정부 인센티브의 가용성 또는 부재에 기인한다.

이를 두고, TSMC 창립자 모리스 장(Morris Chang)은 미국 칩 제조비용이 아시아에 비해 비싸고 대만과 비교할 때 공급망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도 공급망이 불완전하고 비용이 비싸다면 신규 투자를 촉발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한다.

수년에 걸쳐 대만 정부는 대만 현지 칩 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군사적 충돌로부터 산업을 보호해 왔다. 중국은 칩에서 자급자족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연간 칩 수출을 2000억 달러로 두 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규제 완화를 공약하고 지방정부에 칩 제조의 핵심 자원인 적절한 물 공급을 보장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외 수십억 달러 세금 감면, 낮은 금리 및 기타 투자를 제공하려고 한다.

올해 초 일본 경산성은 외국산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최대 1조 엔 또는 86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밝혔다. 기시다 신임 총리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 부활을 다짐하고 내각에 경제안보부 장관직을 신설했다.

한편, 미국은 품질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트포인터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7년까지 미국은 최첨단 칩에 대한 세계 생산 능력의 약 24%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16%에서 증가한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