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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새 주주된 4개사, 각자의 목적과 시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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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새 주주된 4개사, 각자의 목적과 시너지는?

사외이사 추천권 쥔 유진PE…그룹 차원의 은행업 진출 가능성
은행업 진출을 노리는 KTB자산운용…저축은행과의 시너지로 사업구조 확장
가상거래소 ‘업비트’ 운영 중인 두나무…협상력 높혀 실명계좌 리스크 해소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저평가된 상장사 발굴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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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9.3%의 인수 대상자가 결정난 것. 연내 지분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최대 주주인 예보 지분은 5.8%로 축소돼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이는 199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의 완전 민영화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은 정부의 영향력에서 탈피하고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우리금융의 새로운 주주가 된 4개사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의 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하면 모두 자본 시장에 속한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주축이 된 우리금융의 특성상 새 주주와의 협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진PE, 은행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금리상승기 좋은 투자처”

유진그룹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유진PE는 이번 입찰에서 지분 4%를 확보하며 사외 이사 추천권을 확보했다. 사실상 이번 인수전의 승자라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유진PE의 지분 인수가 유진 그룹의 은행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 등 다수의 금융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017년 유진PE와 함께 유진저축은행(구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해 은행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 7월 KTB투자증권에 매각됐지만, 이는 경영악화 등이 아닌 레미콘 가격 담합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난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매각 당시 순이익이나 건전성 측면에서 ‘알짜’로 평가 받았다.

특히 유진PE는 이번 입찰에서 유일하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한 주주다. 대주주적격성 기준이 강화되며 금융사를 인수하기 어려워지자, 간접적으로 은행업에 진출키 위해 지분 확보에 참가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단순 재무적 투자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 시기를 맞아 대형 금융사인 은행은 투자처로 적합하다는 것. 특히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92.8% 급증한 21983억 원을 기록한 우량주로 평가 받고 있다.

유진PE 관계자는 “안정적인 대형 금융사이므로 금리상승기에 좋은 투자처라고 판단했다”며 “재무적 투자자로서 우리금융의 성장에 도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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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빌딩(왼쪽) 및 KTB투자증권 본사 [사진=각 사]

◆KTB자산운용,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목적

KTB자산운용의 지분 인수도 유진PE와 궤를 같이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올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한 곳은 KTB투자증권이며, 이번 우리금융 지분 인수로 그룹차원에서 은행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KTB그룹은 KTB투자증권을 기반으로 자산운용·PE·신용정보 등 다수의 계열사를 지녔다. KTB투자증권을 중심으로 높은 투자 수익을 시현했으며, KTB네트워크는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등 자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였다.

여기에 저축 은행을 인수하자 KTB그룹의 영업 범위가 소매금융까지 확대된 것. 이번 우리금융 지분 인수까지 더해지며, 기존 증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입지를 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과점주주인 한국투자증권과 끈끈한 협력 관계로 유명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우리금융의 과점주주가 된 이후 자회사인 우리은행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 사는 지난해 말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금융과 자산운용 등에서 여러 협업을 추진키도 했다. KTB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투자증권 등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금법 리스크’ 시달리는 두나무, 협상력 높여 실명계좌 리스크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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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국내 첫 가상자산 사업자로 등록한 업비트의 서울 강남구 본사 [사진=뉴시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이번 지분 인수전의 강력한 변수였다. 두나무는 이번 인수전에서 1만4000원 수준의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두나무가 시중은행과의 연결고리를 갖고자 인수전에 임했다고 해석한다.

올해 상반기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 개정안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는 정보보호인증체계(ISMS) 인증과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해야 한다. 은행이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 등을 심사하고 실명 계좌를 발급하거나 연장해주는 구조라 사실상 거래소는 ‘을’의 입장이었다.

두나무는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협업해 업비트의 실명계좌를 발급받고 있지만, 재계약 여부를 반기 별로 결정해야 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컸다. 이번 인수는 은행권 영향력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고 실명 계좌 관련 리스크를 축소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두나무는 향후 우리은행에서 실명계좌를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인 만큼 두나무의 은행권 영향력 확대는 더욱 용이해진다.

또한 두나무는 매출 대부분을 업비트에 의존하고 있지만 ‘증권플러스’ 등 투자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을 핀테크·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두나무가 향후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를 활용한 투자상품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때 우리금융과의 협업이 도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저평가된 상장사에 대한 투자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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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사진=얼라인파트너스 유튜브]

금융권에선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의 이번 인수 전 참가에 대해 전략적 투자 보다 재무적 투자 목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컨소시엄의 중심인 얼라인파트너스는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출신의 이창환 대표가 지난 9월 설립한 펀드 전문 운용사다. 이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PE 투자방법론을 활용, 저 평가된 상장사를 발굴해 확신 있는 소수 기업에만 투자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은행 주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금융사로 꼽혀왔다. 예금보호공사가 최대주주로 정부의 입맛에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디스카운트 요인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을 통해 우리금융은 완전민영화를 앞두고 있다. 이달 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가용자산도 급격히 증가했다. 사실상 저평가 요인이 해소된 것.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보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우리금융에 지나친 밸류에이션 할인 요소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업황이 가장 좋은 은행 사업 비중이 높은 은행지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도 기대된다"며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