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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재계서 러브콜 받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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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재계서 러브콜 받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올해 다섯 차례 이상 미국 방문...대한상의 회장 취임후 한국 대표해 '경제외교' 주도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국회의사당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SK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국회의사당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61·사진) SK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주요국 정·재계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민간외교 활동을 펼치는 등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고 있다.

경제 5단체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해외 유력 인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 올해 다섯 차례 이상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또 11월에는 동유럽 헝가리를 방문해 현지 정·관·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민간 경제외교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리더들이 한국 민간 파트너로 최 회장을 찾는 일이 많아진 배경에는 최 회장이 올해 3월 대한상의 회장이 된 점이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최 회장이 최근 국가간 경제협력과 특히 기업·환경·지배구조(ESG) 경영,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화두를 논의하는 열정을 보인 점도 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 회장은 5월과 7월, 10월 세 차례 미국을 방문했으며 지난 달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민주 양당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반도체는 물론 온실가스 감축까지 폭넓은 주제를 놓고 이들과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5월에는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도 토의했다.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11월 헝가리를 방문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민간 외교 활동을 펼쳤다. 논의 주제는 배터리, 반도체 등 그룹 관련 이슈를 비롯해 탄소 중립,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협력 과제까지 다양했다.

이달 10일 SK이노베이션 산하 배터리 사업 부문 'SK온' 배터리 공장이 있는 미국 조지아주(州)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한국을 방문한 후 최 회장을 만나 늦은 시간까지 만찬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과 오소프 의원은 한국과 미국의 ESG 분야 협력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문제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대화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미국 내 환경 문제, 일자리 창출 문제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올해 6월 한국을 찾은 크리스 쿤스 미국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등 상원의원 3명은 최 회장을 만나 배터리, 반도체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1월에는 헝가리에서 열린 ‘한국-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 에 참석했다. 이 포럼은 최 회장이 상의 회장 취임 후 처음 주최하는 해외 비즈니스 행사다.

최 회장의 민간 외교 행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 뿐만 아니라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일원으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경제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조지아주와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미국 내 아시아 소상공인 지원,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 모델 등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최근에는 세계 경제 주역으로 우뚝 선 한국경제의 발전된 모습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포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매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 중국 보아오 포럼, 상하이 포럼, 베이징포럼, 난징포럼, 그리고 베트남 하노이 포럼과 일본 도쿄포럼 등 많은 포럼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위기 등 국제 사회 공동 과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정·재계 관계자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