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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종근당, 알제리서 2023년부터 항암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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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종근당, 알제리서 2023년부터 항암제 생산

종근당-인니 합작법인 ‘CKD OTTO’ 대표단 사이달 방문
5년간 수출 계약 성사 이어 현지 생산으로 확장
성사시 알제리 최초 항암제 직접생산 기록

지난 22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일정으로 알제리 사이달 본사를 방문한 CKD 오토 제약 대표단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이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2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일정으로 알제리 사이달 본사를 방문한 CKD 오토 제약 대표단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이달 제공
종근당이 알제리 최대 제약사인 사이달(Saidal)과 자사 주사용 항암제 수출 계약 성사에 이어 빠르면 오는 2023년부터 현지에서 직접 항암제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실현되면 알제리 최초의 항암제 생산이라는 기록을 만들게 돼 기업간 시너지를 넘어 한-알제리 국가간 경제협력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달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종근당과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오토(OTTO) 합작법인인 CKD 오토 제약(CKD Otto Pharma) 대표단이 이틀간 자사 제약 단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사이달에 따르면, 백인현 CKD 오토제약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표단의 방문은 알제리에서 항암제 생산을 위한 양사간 협력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자멜 로티 벤바메드(Djamel Lotfi Benbahmed) 알제리 제약산업부 장관과 파툼 아카셈(Fatoum Akacem) 사이달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사이달이 항암제를 생산하게 될 엘 하라흐 공장도 둘러봤다.

앞서 CKD 오토제약과 사이달은 지난 2020년 12월 3일 의약품 수출과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협력 프로젝트는 두 단계로 나눠서 진행되는데, 1단계는 사이달이 다양한 유형의 암 치료에 사용되는 6가지 항암제 제품을 CKD 오토제약측으로부터 수입해 현지 의료기관 등에 공급하는 것이다. CKD 오토제약은 사이달과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3200만달러(한화 약 380억원) 규모의 항암제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MOU 당시 맺은 1820만달러 계약 규모가 확대됐다. 사이달은 수입한 항암제를 2차 포장해 판매한다.

2단계는 사이달이 CKD 오토제약으로부터 기술 지원과 이전을 받은 후 자사 생산시설에서 항암제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MOU 체결시에는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2년 정도를 앞당겨 2023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제약산업부는 “점진적인 통합 과정을 통해 알제리-한국간 파트너십은 2차 포장의 첫 번째 단계에서 시작하여 2023년까지 원자재 생산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이달이 항암제 생산이 성사된다면, 알제리 최초의 의약품 원료 생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 TSA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는 항암제 수입액이 연간 6억 달러(약 713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사이달이 알제리의 건강 주권에 기여하고, 국가경제 성장의 지렛대를 놓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벤바메드 장관은 “정부는 두 회사를 위한 유익한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양사가 정한 목표를 제시간에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가 건강과 경제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KD 오토제약은 2019년 인도네시아 치카랑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해 현지 정부로부터 업계 처음으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획득했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MUI)로부터 할랄(HALAL) 인증도 받았다. 사이달은 수입하는 CKD 오토제약의 항암제에 대해 자국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향후 인구 규모가 2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CKD 오토제약의 이슬람권 진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