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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 2024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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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 2024년 가동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 부지 확정…20조 원 투자
회사 대미 투자 중 최대인 20억불 규모
미 정부 의혹 해결, 공급망 재구축 참여
구글‧MS 등 IT기업 CEO와 파트너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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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를 만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5년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 사업 현안이자 답보상태에 있던 현지 파운드리(수탁 생산) 반도체 2공장 부지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이번 출장 기간 동안 이 부회장은 글로벌 ICT‧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하고 미래 신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해 뉴 삼성의 추진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보, 7월 17일 삼성 美 파운드리 새 후보지 ‘텍사스 테일러’ 급부상 첫 보도, 9월 2일 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 텍사스 테일러로 굳어지나...테일러 시의회, 1100에이커 재투자 청문회 요청>

지난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 부회장은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반도체 2공장 입지를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확정했다. 테일러시는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공식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차원에서 대미 투자액 중 사상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입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4년까지 완공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도체 2공장 유치를 위해 테일러시는 총 29200만 달러(3442억 원) 규모의 세금감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확정한 상태다. 연방정부도 어떠한 방법으로든 삼성에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2공장 투자는 올 초부터 진행되어 오다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했던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170억 달러라는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돼왔다. 하지만 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이 구속되어 경영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부지 확정을 미뤘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으며,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미국 인텔도 200억 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에 2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고, 뉴멕시코 공장 증설에도 3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적절한 투자 시기 결정이 회사 존폐를 결정하는 반도체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다.

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미 정부의 의심 눈초리도 짙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미-중 무역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산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자국을 축으로 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에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종합 ICT 기업인 삼성전자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목표다. 이런 삼성전자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그 배경에 활발한 중국 사업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업적, 정치적으로 맞물린 모든 이해관계를 이 부회장이 일거에 해소했다. “(결정에 대한) 실패의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고 말해왔던 그는 이번 결정 또한 자신의 책임으로 가져갈 것임을 보여줬다.

반도체 2공장 건설 후 고객사를 확보하는 과제도 이 부회장이 그동안 만들어온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로 해결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만난 기업들의 사업 방향에 맞춰 반도체 사업, 특히 파운드리 사업의 나아갈 방향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이 향후 삼성전자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