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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이볼 한 잔?"…MZ세대 홈술에 위스키 시장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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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이볼 한 잔?"…MZ세대 홈술에 위스키 시장 '활짝'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올해 '젊은 홈술족' 덕에 7년 만에 수입액 증가
디아지오·페르노리카 등 주요 위스키 업체, MZ세대 공략한 마케팅 활발

코로나19 이후 흔들렸던 국내 위스키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홈술', '혼술' 인구가 늘어난 동시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 유흥주점 판매에 집중했던 위스키 업계도 새로워진 트렌드에 발맞춰 '젊은 홈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전개에 나섰다.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올 1~10월 위스키 수입액 1107억…'젊은 홈술족' 덕에 7년 만에 증가


23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증가했다. 올해 1~10월 위스키(스카치 위스키 기준) 수입액은 9321만 달러(한화 약 110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 늘었다.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 2007년 2억 6457만 달러(약 3144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유흥업소 영업이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된 상황에서도 위스키 수입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홈술·혼술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의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가치소비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자신이 지향하는 바와 일치한다면 과감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 위스키는 타 주류에 비해 고가 제품으로 분류되지만 MZ세대가 추구하는 '한 잔을 마셔도 고급스럽게' 문화가 위스키 시장을 부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더블유 바이 윈저'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모델로 배우 류준열을 발탁했다. 사진은 댄 해밀턴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왼쪽)과 류준열. 사진=디아지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디아지오코리아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더블유 바이 윈저'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모델로 배우 류준열을 발탁했다. 사진은 댄 해밀턴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왼쪽)과 류준열. 사진=디아지오코리아


◇ 위스키 업계, 도수 낮추고 유튜브 협업…MZ세대 집중 공략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위스키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7월 알코올 도수를 32.5도로 낮춘 위스키 '더블유 19'와 '더블유 허니'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35도의 '더블유 17'과 '더블유 아이스'를 선보이며 젊은 홈술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시즌 비시즌' 등 인기 유튜브 채널과 협업해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프리미엄 저도주 '더블유 바이 윈저'의 새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배우 류준열을 모델로 발탁, '젊은 감성'을 더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이달 중순까지 발렌타인의 '시간의 느림 속으로 들어가다 브랜드 체험 스페이스'를 운영했다. 느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7개 존을 구성했으며 체험 스페이스의 현장을 가상현실(VR)로 옮긴 3D VR 전시회도 열어 젊은 층의 이목을 끌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