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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마켓 보고서] 2030은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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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마켓 보고서] 2030은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② 레트로 감성은 어떻게 MZ세대 ‘취향저격’에 성공했나?

'MZ세대'는 지난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내년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이 MZ세대의 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거나, MZ세대 공무원이 공직사회 조직변화와 혁신을 주도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이들 세대의 위상과 영향력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유통가의 흐름도 사실상 MZ세대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작은 참여라도 소중히 여기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해 ‘가치소비’, ‘이색협업’ 등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국내 유통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유통업계 움직임과 대표 상품 등을 살펴보는 <MZ세대 마켓 보고서> 5부작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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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지난 11월 초 봉지면 제품 '순후추라면 사골곰탕맛'을 선보였다. 사진=오뚜기


이색적인 맛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은 다양한 제품을 탄생시켰다. 이들 제품은 역설적이게도 아날로그와 레트로 감성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 많다.

이처럼 유통기업이 M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옛날 감성을 건드리는 이유는 새로움 창출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다.

MZ세대는 자신들이 느껴보지 못한 옛날 감성을 오히려 새롭다고 느끼고, 이를 하나의 놀이문화로 인식해 구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 삼립은 올해 겨울 신제품으로 고추장과 생크림이 조화를 이룬 ‘로제호빵’, 알싸한 고추 맛이 특징인 ‘내슈빌호빵’, 농심 비빔면 ‘배홍동’의 소스를 활용한 ‘배홍동 호빵’ 등 삼립호빵 3종을 내놨다. 토종 유산균과 우리 쌀에서 추출한 성분을 혼합한 ‘발효미(米)종’에 쌀 당화액(쌀과 누룩의 발효로 생성된 당)을 더한 ‘발효미종 알파’를 적용하고, 제품 패키지에 유재석의 부캐 콘셉트를 반영해 재미를 더했다.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는 올 여름 맥콜의 1980~90년대 패키지를 그대로 구현한 ‘맥콜 레트로 에디션’을 출시했다. 또 프레시지는 지난 7월 ‘박막례 비빔국수’ 밀키트에 이어 11월 ‘박막례 국물떡볶이’ 2종을 내놓고,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주식을 경품으로 한 도시락을 선보인데 이어 8월에는 한정판 스니커즈와 명품백을 선물로 주는 행사를 열었다. 이어 10월에는 가요 저작권 1주를 총 20명에게 주는 행사를 개최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핀테크 업계와 협업해 음악저작권을 담은 1970~1980년대 추억의 도시락 콘셉트의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들이 잇달아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는 것은 아날로그나 레트로 감성을 입힌 제품들이 이들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이코노믹’이 지난 18~22일 MZ세대 소비자 10명을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MZ세대 소비자는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옛날 감성에 대해 오히려 새로움을 느끼고 재미있어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인터뷰에 답한 A 씨는 “MZ세대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닐로그 감성을 새롭고 재밌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11월 초 봉지면 제품 ‘순후추라면 사골곰탕맛’을 출시하면서 “기성세대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젊은 층에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기존 오뚜기 ‘순후추’의 패키지 디자인을 봉지면 포장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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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는 지난 10월 말 레트로 상품 '가수저라' 카스텔라를 출시했다. 사진=신세계푸드

◇ 아이디어가 승부 가른다

곰표 밀맥주는 MZ세대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해 '대박을 거둔 대표 상품 중 하나다.

편의점 주 고객층인 MZ세대의 눈길을 끈 CU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3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 개 완판 기록을 세우며 수제맥주 열풍의 신호탄을 쐈다. 곰표 밀맥주가 대히트를 치자 CU는 올해 ‘말표 흑맥주’, ‘백양BYC 비엔나라거’ 등 레트로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연타석 홈런을 쳤다.

곰표 관계자는 “곰표는 오래된 브랜드지만 MZ세대가 잘 모르는 브랜드였다"며 "곰표 밀가루의 ‘밀’이란 재료를 가장 친숙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찾다가 맥주를 선택했다”고 제품 기획의 배경을 전했다.

지난 9월 오뚜기와 수제 맥주 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출시한 ‘진라거’는 초도물량 70만 캔이 2초당 한 캔꼴로 팔릴 만큼 대성공을 거뒀다.

신세계푸드 역시 지난 10월 말 옛 정취를 담은 콘텐츠들이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점에 주목해 조선 시대 처음 들어온 양과자 카스텔라를 전통방식으로 재현한 ‘가수저라’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베이커리 경험을 선사하는 게 해당 제품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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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CU가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와 함께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추억의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와 수제 맥주라는 이색 조합으로 MZ세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CU

◇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감성 마케팅도 한몫

유통가에 ‘레트로’ 제품이 늘어난 것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레트로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MZ세대 소비자가 이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본지 인터뷰에 응한 B씨는 "을지로가 ‘힙지로’로 불리고, 그 골목길을 20대 초반 사람들이 향유한다는 점을 볼 때 유행에는 시대구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의견도 있었다.

C 씨는 “기술의 변화를 경험하며 아이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때가 좋았지’하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며 "‘기다림’보다는 ‘실시간 연결’이 일상인 사회로 변화하면서 과거에 느꼈던 여유와 투박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정반합의 원리에 의해 기존의 틀(正)이 무너지면(反) 다시 새로운 문명 질서(合)가 태어나 인류역사는 한 발 더 진보된 사회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MZ세대 사이에서 레트로 콘셉트의 제품이 인기를 누리는 최근의 경향은 우리 사회가 극단적 대립이 아닌 이해와 포용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모습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