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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공조달 시장 진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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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공조달 시장 진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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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의 조달 방향과 현지화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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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규모의 조달부터 실적을 쌓아가는 장기적 접근 필요-


최근 의료기기, 디지털헬스 분야 관련 영국 공공조달 시장 진출에 관한 문의가 무역관에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의 김성환 조달관을 모시고 영국 공공조달 시장 진출에 관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질문) 영국의 공공조달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 될까요?

(답변) 영국 공공조달 시장 규모는 약 3천억 파운드입니다. 이중 보건 부문이 약 990억 파운드로 전체 공공조달시장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건 부문 공공조달은 의약품과 의료기기뿐 아니라 병원 건설, 의료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은 사회 보호 부문입니다. 영국이 고령 사회인 만큼 사회복지서비스가 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공립학교를 포함한 교육 부문, 네 번째로는 도로, 터널 등 교통 인프라를 포함하는 교통부문이 영국 공공조달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질문) 영국 정부는 어떤 원칙과 방향을 갖고 공공조달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까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소위 Value for Money입니다. 즉 투입한 예산대비 가치를 중요하게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산대비 가치 기준은 영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나 조달의 기본 원칙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가치가 의미하는 바는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영국 정부도 과거에는 낮은 가격,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등을 중시하였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공공조달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혁신을 추구하기 시작하며,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혁신역량,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공공조달 개혁”을 발표하며 공공조달의 기본원칙을 ‘경제적으로 가장 유리한 입찰’에서 ‘가장 유리한 입찰(Most Advantageous Tender)’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즉 금전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환경적 가치 등도 공공조달을 통해 확보해야할 가치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가치 관련해서는 중앙정부 및 부속기관의 계약에 대한 입찰 평가시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최소한 10% 가중치를 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고용, 직업훈련 기회, 사회적 측면에서는 공동체 통합 제고 노력, 환경적 측면에서는 탄소 배출량 감소 등이 사회적 가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 혁신 제품의 조달을 강조하여 혁신제품 구매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SBRI(Small Business Research Initiative)라고 하여 혁신 역량이 있는 중소기업으로부터의 조달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질문) 영국의 공공조달 관련 입찰 절차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답변) 입찰방식은 일반경쟁, 제한경쟁, 경쟁적 대화, 경쟁적 협상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크게는 일반경쟁과 제한경쟁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경쟁과 제한경쟁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전 자격 심사를 진행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볼 수 있습니다. 사전자격 심사는 Pre-Qualification Questionnaire 불립니다. 일반경쟁은 사전자격 심사와 같은 절차 없이 모든 기업에게 열려 있는 경쟁 입찰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사전 자격 심사를 거치는 입찰이 더 많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입찰 절차는 입찰공고를 하게 되면 관심 있는 기업들이 관심을 표명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이후 Pre-Qualification Questionnaire 작성 및 평가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과한 기업들을 입찰 초청 대상 후보자로 선정합니다. 이후 이들 업체에 대해 입찰 초청을 하게 되고 이들을 대상으로 2차 평가를 진행하게 됩니다.

공공조달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에게 중요한 단계는 Pre-Qualification Questionnaire를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와 마지막에 어떻게 입찰자로 선정될 것인가로 볼 수 있겠습니다.

K방역 온라인 조달엑스포에서 영국조달시장을 설명하는 조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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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김성환 주영국 한국대사관 조달관 제공

(질문) Pre-Qualification Questionnaire 작성 및 평가 관련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답변) 입찰 초기에 작성하는 문서입니다. 예를 들어 수요기관에서 발주를 할 때 Pre-Qualification Questionnaire에서 60점 이상이면 통과이다 라는 식으로 사전에 점수를 설정하게 됩니다. 이후 평가를 통해 설정된 점수를 상회하는 기업들을 입찰에 초청을 하게 됩니다.

Pre-Qualification Questionnaire에서 요구하는 정보들은 수요기관 마다 다르나 대체로 회사정보, 계약경험 및 기술전문가 정보, 관련 자격 및 인증, 재무정보, 보건안정정책, 평등(Equality & Diversity) 정책 등입니다. 평등정책이 다소 새롭게 보일 수 있는데 장애인 고용 등 회사내의 다양성과 평등성을 살펴보는 지표입니다.

(질문) 입찰자를 선정하기 위한 평가절차는 어떻게 될까요?

(답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본적으로 가격과 품질을 평가하게 됩니다. 가격평가 방식에는 먼저 상대적 가격 평가(Relative Price Scoring)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100 파운드를 제시하고 B기업이 50 파운드를 제시하면 금액을 낮게 제시한 기업이 경쟁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방식입니다.

다음으로는 품질기준 가격 평가(Price per Quality Point and Benchmark Price Scoring)가 있습니다. 이 평가는 개별 입찰자의 품질 스코어에 의한 가격 평가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100 파운드를 제시하고 품질 점수가 50 포인트라면 50포인트 나누기 100파운드 하여 0.5포인트/파운드가 되겠고 B기업이 50파운드를 제시하고 품질 점수가 50포인트라면 50 포인트 나누기 50포인트하여 1포인트/파운드가 되는 방식입니다.

품질 평가는 일반적으로 기술력, 검사, 디자인,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 등을 평가합니다. 또한 지속가능성, 친환경, 생애주기 비용 등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별도의 자격요건이 있을까요?

(답변)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요건 관련해서는 우선 던스(DUNS) 번호를 받아야 합니다. 던스 번호는 영국만의 것은 아니고 다국적 기업 신용정보회사인 Duns&Bradstreet에서 발급해주는 번호입니다. 국제 거래에서 신뢰성을 인정받기 위한 번호로 전세계적으로 통용됩니다. 보통의 경우 영국에 사업자 등록을 하면 던스 번호는 자동적으로 발급이 되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벤더 등록입니다. 벤더 등록은 CCS eSourcing tool에 들어가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입찰에 벤더 등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영국 조달청(Crown Commercial Service)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등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필요합니다. 벤더 등록 절차는 복잡하지는 않아서 회사명, 던스번호, 프로필 정도 등을 입력하면 가입이 가능합니다.

세 번째는 기본적인 마킹 및 인증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이 EU에 속해있었을 때의 CE 마킹, 브렉시트로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의 UKCA 마킹이 되겠습니다. 이외에도 영국 법령상 인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법령에 정한 바에 맞추어 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질문) 영국의 공공조달 입찰 정보는 어디서 확인이 가능할까요?

(답변) 대표적인 정보원은 Contracts Finder입니다. 1만 파운드 이상의 중앙정부 계약 또는 2만 5천 파운드 이상의 공공계약에 대한 입찰 정보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Find-tender 사이트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유럽입찰정보사이트(TED)를 대신하는 사이트입니다.

(질문) 입찰방식 이외의 공공조달 방식도 있을까요?

입찰방식 이외의 주요 조달 방식으로 프레임워크 협약(Framework Agreement)이 있습니다. 하나 이상의 공급자가 일정기간 동안 낙찰될 계약을 규율하기 위한 가격 및 예상수량과 같은 조건을 설정하는 협약입니다. 프레임워크 협약은 영국 조달청에서 기업과 체결합니다. 영국의 프레임워크 협약의 대상은 제품, 서비스, 공사 모두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사회에 어떻게 노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냐도 프레임워크 협약의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서비스 제공 수요에 대해 여러 기업이 규격화 되지 않은 각자의 방식으로 협약을 맺게 됩니다.

카탈로그 방식의 구매도 있습니다. 프레임워크 협약이 고사양 물품 및 서비스 구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면 카탈로그 방식의 구매는 주로 일반 사무용품이나 규격화된 물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사무용품, 노트북, 프로젝트 등 표준화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 플랫폼(Purchasing Platform)을 영국 조달청에서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질문) 영국 조달 시장 진출을 위해 유념할 사항이 있을까요?

영국 조달시장 진출이 다른 나라 조달 시장 진출과 특별히 다르지는 않습니다. 사실 해외 조달 시장 진출은 어느 나라나 쉽지 않아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현지 벤더와의 협력 또는 지사설립을 통한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영국 정부가 발주한 조달건에 직접 서류를 제출해서 통과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이에 현지 밴더와의 협력등을 통해 어느 정도 현지화가 되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유망 벤더 등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공공조달 관련 전시회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요 전시회로는 영국 조달청에서 개최하는 공공조달 전시회인 Public Sector Show, 세계적인 보안장비 전시회인 IFSEC, 영국 최대 교육기술 전시회인 BETT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작은 규모의 조달부터 접근하여 차근차근 실적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소규모 조달은 각 지자체 단위에서 공고하는 때도 많이 있고 Pre-Qualification Questionnaire 절차도 생략되는 경우도 많아 아무래도 조달시장에 처음 접근하는 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국 정부는 공공조달에 있어 친환경과 생애주기 비용을 강조하고 있어서 이를 고려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조달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물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입찰도 많으니 이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사점

상기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정부는 입찰정보, 입찰절차 등 공공조달 관련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준비 단계에서는 이들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진출 단계에서는 현지 벤더 등 유망 파트너 발굴을 통해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 현지 인터뷰 및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