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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 독주체제 이어가나…"경쟁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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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 독주체제 이어가나…"경쟁자 없다"

시장 점유율 88%…내년에도 대세 자리 잡을 듯
구글·TCL "출시 보류"…샤오미·애플, 경쟁력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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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거세다. 경쟁사들이 제대로 라인업 구축을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개발 중이던 폴더블폰 픽셀 폴드에 들어갈 부품 주문을 취소하며 사실상 출시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DSCC는 구글이 삼성전자와 폴더블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출시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내년 3월 폴더블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12L'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이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면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구글이 출시를 포기하면서 미국 내 폴더블폰 독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레이저 폴더블 5G 모델을 출시했지만, 삼성전자와 경쟁이 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경쟁자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화웨이의 폴더블폰인 메이트X 시리즈가 경쟁자로 떠올랐으나 미국의 경제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면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오포는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고 중국의 영상기기 전문회사인 TCL은 최근 폴더블폰 출시를 포기했다.

중국 기업 중 삼성전자 폴더블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은 샤오미가 유일하다. 샤오미는 올해 초 가성비를 앞세운 미믹스 폴드를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Z폴드2와 유사한 디자인에 170만~220만원대 가격으로 비슷한 사양에 239만원 가격의 갤럭시Z폴드2보다 저렴하다. 현재 샤오미는 갤럭시Z플립과 닮은 클램쉘 모양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샤오미 정도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경쟁상대가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내년 중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샤오미에 비하면 폴더블폰 라인업을 풍성하게 갖춘 삼성전자가 당분간 폴더블폰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힐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900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 중 88%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3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내년에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모델의 성공 여부에 따라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더 확실하게 주도권을 챙기게 된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4는 전작에 적용됐으나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개선한다. 또 메인 카메라 사양을 높이고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98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S펜을 위한 슬롯은 장착되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갤럭시Z폴드4가 지금의 세로로 접는 방식이 아닌 가로로 접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수평 힌지가 적용된 폴더블 특허를 냈다. 다만 이 특허가 실제 제품에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두 번 접히는 S자 폴딩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으며 보급형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 라이트도 검토 중이다.

갤럭시Z플립4는 배터리 용량을 전작보다 키우고 힌지 부분에 회전식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다. 또 외부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올해 선보인 비스포크 에디션도 적용될 전망이다.

전자업계에서는 현재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세를 굳히고 있지만, 샤오미가 폴더블폰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고 애플도 곧 아이폰 폴더블을 내놓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세를 굳히기 위해서는 판매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갤럭시Z폴드3·플립3가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완전하게 대체하고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판매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동시 공략하는 플립형과 폴드형의 더블 폼팩터 전략과 향상된 제품 완성도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