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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남양유업, 오너 리스크에 투자자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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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남양유업, 오너 리스크에 투자자 혼란 가중

이사회에 책임 물을 수 있도록 상법 개정해야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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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올해 주가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HTS

홍원식 남영유업 회장 등 오너가가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과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영유업 오너가의 대유위니아그룹에 매각 추진은 경영권 양도 이행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의 법적 분쟁에서 이길 경우에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홍 회장은 지난 19일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과 상호 협력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습니다.

남영유업의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8.99%(4만원) 급등한 48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장중에는 남영유업의 대유에이텍그룹과의 협약에 대한 내용이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장중에 급등한 남양유업의 주가를 보면서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오너 리스크로 인해 시장에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남양유업은 오너 리스크로 인해 경영실적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입니다.

남양유업은 올해 3분기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401억원, 영업이익 –230억원, 당기순이익 –15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남양유업의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472억원보다 108억 적자폭이 커졌습니다.

영업이익은 9개 분기째 내리 적자를 계속하고 있고 분기별 매출액도 갈수록 쪼그라지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대유위니아그룹에 조건부로 매각을 진행하면서 남양유업 오너가에게 지급할 매각 대금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 일자 및 그 범위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영유업은 한앤컴퍼니와의 법적 소송에 이어 대유위니아그룹과도 구체적인 매각조건을 정하지 않아 또다시 법적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 측은 남양유업의 요청에 의해 협약이 체결됐다고 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유위니아그룹이 남양유업과 조건부를 전제로 인수 이행협약을 체결한 데 대해 남양유업의 ‘갑질’ 이미지로 대유위니아그룹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와 사업기회 확장 기회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로 주요 4개 상장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올해 9월 말 현재 재무상태는 별도기준으로 위니아딤채(옛 대유위니아)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7억원, 대유에이피 351억원, 대유플러스 21억원, 대유에이텍 528억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7일 보통주식 37만8938주를 3107억2916만원에 한앤코 19호 유한회사(한앤컴퍼니)에 양도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남양유업의 오너가는 보유 주식에 대해 1주당 82만원에 판 셈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와의 법적 소송에서 이길 경우 한앤컴퍼니의 인수 조건과 엇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남영유업의 오너 리스크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데 대해 이사회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를 강화하고 배임의 범위를 확대해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인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못한채 경영지배인 체제로 들어섰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이사 선임 안건 모두가 부결됐습니다.

남양유업은 이광범 대표의 사임과 함께 홍원식 회장의 모친인 지송죽 비상임이사,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남양유업의 사내이사 가운데 사임하는 지송죽 비상임이사는 지난 2018년 이후 열린 이사회에 한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양유업은 2018년 이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의 참석여부를 공시하지 않고 있어 지송죽 비상임이사의 이전 이사회 참석 여부는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송죽 비상임이사는 1929년생으로 만 92세의 연령이며 남양유업은 지송죽 비상임이사가 임기 3년의 사내이사에 10회 연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홍원식 회장의 오너 리스크와 함께 오너가의 리스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상법의 이사회의 의무를 회사의 이익을 위한다는 규정을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다는 개념으로 상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