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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리비안·루시드 시총 대박, GM·포드 ‘전기차 부문 분사’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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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리비안·루시드 시총 대박, GM·포드 ‘전기차 부문 분사’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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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시가총액 순위. 사진=스태티스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미국의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과 루시드의 시가총액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리비안은 거래 첫날부터 주가가 치솟은 결과 시총 기준으로 미국 완성차 제조업계의 양대산맥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를 제치는 기염을 토하면서 화제몰이 중이다. 루시드의 시총도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포드차를 추월했고 GM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리비안은 아직 매출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 루시드는 지난 9월에서야 본격 생산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순수 전기차 업체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시총을 단숨에 제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는 신생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잘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업체의 몸값에 지나치게 많은 거품이 끼었다는 논란도 일고 있지만 완성차 입장에서 테슬라를 맹추격 중인 GM과 포드차도 차제에 전기차 부문을 아예 분사해야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하고 기업 가치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강 2중’ 경쟁 구도로 전환

유명한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월가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트렉을 공동창업한 니콜라스 콜라스는 순수 전기차 업체의 시총이 완성차 업체의 시총을 순식간에 따라잡은 것은 점차적인 퇴출 과정에 있는 내연기관차 부문과 새로운 전기차 부문을 신속히 분리해야 하는 상황이 왔음을 뜻한다면서 전기차 부문의 분사를 적극 권고했다.

리비안과 루시드의 위상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테슬라가 일방적으로 독주하던 체제가 와해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가 일방적으로 독주했던 ‘1강 체제’가 리비안과 루시드가 따라붙기 시작한 ‘1강 2중’ 경쟁 체제로 전환됐다는 것.

콜라스는 이날 발표한 투자자 노트에서 “지난 30년간 미국 자동차시장을 지켜본 경험에 따르면 GM과 포드차는 더 늦기 전에 최대한 빨리 전기차 사업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테슬라가 독주하던 상황에서는 GM과 포드차가 서두를 필요가 없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리비안과 루시드가 테슬라의 막강한 라이벌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현재 주요 전기차 업체의 시총은 테슬라가 1조1000억달러(약 1302조4000억원)로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리비안이 1480억달러(약 175조2000억원)로 GM의 910억달러(약 107조8000억원), 포드차의 790억달러(약 93조5000억원)를 추월해 테슬라를 본격적으로 추격하고 나선 상황이다. 루시드의 시총도 880억달러(약 104조2000억원)에 달해 GM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루시드 주가가 지난 17일 폭등하면서 시총 역시 GM과 포드차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그는 “만약 내가 GM이나 포드차에 투자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당장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전기차 부문을 분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콜라스는 GM과 포드차가 전기차 부문을 분사하는 방식은 연구 개발, 제품 설계, 부품 조달, 생산 공정 등 전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순수 전기차 제조업체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사하지 않으면 자금 및 인력 조달 불리

GM과 포드차가 전기차 부문을 떼어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 월가의 주요 금융기과들은 진작부터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에 맞서 두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부문을 분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권고를 해왔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펴낸 투자자 노트에서 “전기차 부문을 분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GM과 포드차의 기업 가치 상승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게 현재의 상황”이라면서 “특히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모으다시피 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수록 GM과 포드차가 전기차 사업에 필요한 투자와 인력을 끌어들이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콜라스 역시 “향후 투자를 받는 측면에서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신생 전기차 업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그들이 현재 처한 상황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다만 GM과 포드차가 실제로 그런 선택을 하게 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