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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도 치킨도...식음료 가격 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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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도 치킨도...식음료 가격 또 올렸다

동원F&B 22종 평균 6.4% 올려...5년만에 조정
교촌치킨은 평균 8.1%....2만원 치킨시대 도래

식음료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유와 라면 등에 이어 이번엔 참치캔, 치킨, 차 음료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 5년만에 이뤄진 인상..."버티는 것도 한계"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오는 12월 1일부터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

주요 품목인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50g’은 2580원에서 2800원으로 8.5%,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은 9980원에서 1만 480원으로 5.0% 오른다.

지난 8월 출시된 동원 MSC참치’, 10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동원참치 큐브브랜드 상품들은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새 가격이 적용되는 판매처는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슈퍼마켓, 온라인 등이다.

동원F&B는 오는 12월부터 참치캔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수준으로 올린다. 사진=동원F&B이미지 확대보기
동원F&B는 오는 12월부터 참치캔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수준으로 올린다. 사진=동원F&B

동원F&B의 참치캔 가격 변동은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동원F&B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최근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참치캔의 주요 부재료인 식용유지는 전 세계의 공급 불안정으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1월 현재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국제 시세는 지난해 대비 각각 151%, 147% 상승했고, 통조림 캔의 원재료인 철광석과 알루미늄 역시 지난해 대비 64%, 81% 각각 상승했다고 동원F&B 관계자는 설명했다.

참치캔의 원료인 가다랑어의 국제 어가는 2019년 하반기 1t당 1080달러(한화 127만 7100원)에서 11월 현재 기준 1t당 1600달러(한화 189만 2000원)로 약 50% 뛰어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초래한 해외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 어획량 저조로 인해 가다랑어 국제 어가는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면서 “그동안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으로 원가 인상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수익성이 계속 악화한 탓에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말했다.

◇2만원에 '치느님' 맞이하는 시대?


치킨 업계에는 '2만 원' 시대가 도래했다.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는 오는 22일부터 교촌치킨의 제품 권장 가격을 인상한다.

교촌치킨의 가격 조정은 지난 2014년 일부 부분육(캄보, 스틱) 메뉴 조정에 이어 7년 만에 시행되는 것으로 품목별로 500원~2000원 변동된다.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와 순살메뉴의 경우 1000원 오르며, 원가 부담이 높은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상향 조정된다. 인상률은 평균 8.1%(동결메뉴 제외)다.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은 1만 6000원, 교촌윙과 교촌캄보는 1만 9000원, 레드캄보와 허니캄보는 2만 원에 먹을 수 있다. 일부 사이드메뉴는 500원 비싸진다.

교촌은 오는 22일부터 교촌치킨의 가격을 사진=교촌치킨이미지 확대보기
교촌은 오는 22일부터 교촌치킨의 가격을 사진=교촌치킨

조정 시기와 폭은 교촌치킨 본사와 가맹점소통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은 이번 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 개선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 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과 각종 수수료 부담에 최근 전방위적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교촌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쟁사인 BBQ와 bhc는 아직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BBQ의 관계자는 "앱을 활용해서 배달수수료를 줄이는 등 방식으로 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차 음료 업체도 가격 인상 대열 합류

남양유업이 지난 15일부터 액상 차 가격을 올리면서 관련 제품 가격 연쇄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편의점에 유통되는 ‘몸이 가벼워지는 17차(이하 17차)’ 340㎖ 페트병 제품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올렸다. 500㎖ 용량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뛰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라면서 “경쟁 제품들이 가격 인상을 진행한 점을 고려해 후발로 흐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음료 제조사와 유가공업체가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라면서 “가격 인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