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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전부가 아니다...디자인·부동산·비즈니스 등 새 먹거리 만드는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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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전부가 아니다...디자인·부동산·비즈니스 등 새 먹거리 만드는 '메타버스'

개발자, 디자이너,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새 직업 '풍성'
블록체인 게임에 메타버스 부동산, 비즈니스 플랫폼까지
"메타버스 정확히 알고 옥석 가려 투자하는 혜안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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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가상 현실(VR) 게임 'VR챗'을 자주 이용하는 A씨는 종종 자신이 만든 '캐릭터'들과 대화한다. 그들은 A씨가 만들어준 자신의 '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몸'을 구매하기 위해 많게는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쓰려 한다. 이들은 '메타버스 디자이너' A씨가 만든 아바타를 구매한 고객들이다.

메타버스 콘텐츠가 확산됨에 따라 A씨와 같은 '새로운 직업'을 가진 인구가 늘고 있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렌지'는 월 1500만 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유튜브, 트위치 등 개인 방송 플랫폼에는 이미 '버추얼 유튜버' 등 증강 현실(AR)을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터들이 자리를 잡았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 온라인청년센터에 따르면, '메타버스 디자이너' 외에도 메타버스 게임 개발자·건축가(월드 디자이너)·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났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직업이 새로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는 가상·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인터넷 네트워크 상에 구현된 현실에 가까운 세계를 의미하며 기존의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을 포괄한 개념이다.

메타버스가 현실에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경제 시스템 구축으로, 로블록스가 게임 내 재화 '로벅스'를 현금으로 환급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 화폐,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이 메타버스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미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스카이 메이비스의 '엑시 인피니티', 한국 위메이드의 '미르4' 등 가상화폐와 연동된 블록체인 게임들이 성공을 거뒀으며, 많은 게임사들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에 동시에 투자하며 '미래 먹거리'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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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메타버스 부동산 또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결합을 상징하는 콘텐츠다. 지난해 말 출시된 미국의 '어스2'에 이미 2억 달러(2349억 원) 이상의 돈이 몰렸으며, 한국에서도 '더 퓨쳐 컴퍼니'가 지난달 초 '메타버스2'를 론칭, 현재 건물 건설을 통해 가상 자산 '메타토큰'을 채굴하는 시스템을 업데이트 중이다.

더 퓨쳐 컴퍼니 관계자는 "어스2와 달리 토지 거래가를 2배 이상 올릴 수 없게 제한했음에도 불구, 뉴욕 자유의 여신상 부근 등 명소의 가격은 3주만에 1만배 이상 뛰었다"며 "향후 NFT를 기반에 둔 건물 건설은 물론, 주변 인프라 구축을 통해 관광, 거래, 작업 등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 간 비즈니스(B2B) 등에 활용되는 메타버스 플랫폼도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후 1년만에 이용자를 400만 명 이상 끌어모은 '개더 타운'으로, 최근 넥슨, 넷마블 등의 온라인 취업 박람회,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워크숍 등에 활용돼 국내에도 눈도장을 찍었다.

개더타운은 2D 도트 그래픽과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캠 화면, 음성을 끌 수 있는 간편한 조작감 등을 내세워 '줌', '구글 미트' 등 화상 회의 플랫폼의 대항마로 자리잡았으며, 올 3월 실리콘밸리 밴처 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Sequia Capital)이 주도한 2600만 달러(305억 원)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다양한 업계에서 메타버스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지만, 무분별한 투자 등 과열 양상에 대한 지적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 대란'으로 수많은 이들이 돈을 잃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과거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이 그랬듯 용어 자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눈 먼 돈이 몰리는 양상이 이미 나오고 있다"며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제대로 갖추고, 업체와 콘텐츠를 자세히 살펴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